5일 오전 6시30분께 강원 동해시 대진항 동방 약 2㎞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동해선적의 정치망 어선인 7홍일호(21t급)의 선장 오모(50) 씨가 죽은 채 그물에 걸려 있는 길이 5.45m, 둘레 2.6m, 무게 3t가량 되는 대형 밍크고래 1마리를 발견, 해경에 신고했다.
오징어와 방어 등을 잡는 이 어선은 이날 오전 3시께 조업차 묵호항을 출항, 그물을 끌어올리는 작업을 하던 중 죽은 지 이틀 정도 지나고 고의 포획 흔적이 없는 죽은 밍크고래를 건져 올렸다.
올해 들어 혼획된 밍크고래 가운데 가장 큰 것으로 수천만원에 이를 전망이다.
그런데 이 어선은 지난 5월에도 3차례나 그물에 걸려 죽은 밍크고래를 건져 올리는 횡재를 해 주위 어민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이 어선은 지난 5월 29일 오전 6시30분께도 이번과 비슷한 곳에서 죽은 채 그물에 걸려 있는 길이 4.8m, 둘레 2.6m, 무게 약 1.8t 되는 밍크고래 1마리를 발견했다.
앞서 이 어선은 5월 14일과 26일에도 비슷한 지점에서 죽은 밍크고래를 건져 올려 각각 2천400만원과 2천950만원에 판매하는 등 5월 들어서만 모두 3차례나 횡재를 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 6월에도 연이틀 그물에 걸려 있는 죽은 밍크고래를 건져 올렸던 것으로 나타나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묵호항 주변 어민들은 "고유가와 어획부진으로 출어포기를 하는 등 많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횡재를 한 어민이 부럽다"며 경매가에 관심을 보였다.
선장 오모 씨는 "오징어와 방어 등을 잡는 정치망 그물에 먹이를 따라왔던 밍크고래가 걸려 죽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남들보다 운이 좀 좋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동해해경 관계자는 "남들은 한 번의 기회도 없는 데 이 어선은 억세게 운이 좋은 경우"라며 "그러나 고의로 잡았을 때는 수산업법에 의거 3년 이하 징역이나 200만원 이상 2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라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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