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급 발암물질인 ‘라돈’이 초등학교 시설에서 기준치 보다 12배나 높게 검출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10월 5일 환경부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한나라당 박준선 의원에게 제출한 ‘전국 실내 라돈 실태조사 결과’에서 학교 및 관공서 등 일부 시설에서 라돈이 기준치 148베크렐(Bq/㎥)보다 최대 12배나 높은 1788Bq로 측정된 것.
지난 9월 22일 세계보건기구(WHO)는 라돈이 폐암 발병 원인의 3%∼14%를 차지한다며 건물 내 라돈 허용 기준치를 10배 강화, ㎥당 100베크렐(Bq)로 낮춘 상황임을 감안할 때 우려할만한 수준이다.
환경부는 전국 실내 라돈 실태조사 및 라돈농도 지도 작성을 위해 2008년 6월부터 2009년 6월까지 관공서 440개ㆍ학교 660개소 등 공공건물 1100개를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했다.
그 결과 초등학교의 경우 라돈 검출량이 기준치보다 최대 12배 높은 1788Bq, 관공서의 경우 4.4배 높은 650Bq이 검출됐다.
상세 내용을 살펴보면 학교에 대한 전국 광역 지자체별로 조사한 결과, 기준치 148 베크렐(Bq/㎥)에 초과되는 지점수는 강원도가 86개 지점 중 27지점, 전라남도가 88개 지점 중 15개 지점, 경상북도는 104개 지점 중 10개 지점, 충청북도가 48개 지점 중 9개 지점으로 총 661개 지점 중 89개 지점(13.5%)이 초과된 것으로 확인됐다.
관공서에 대한 조사결과, 전국 광역 지자체별로 경상북도가 2개지점, 전라남도가 2개지점, 충청북도 2지점 등으로 총 439개 지점 중 8개 지점(1.8%)이 초과됐다.
라돈(222Rn)은 암석, 토양 내에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우라늄(238U)이 방사성붕괴를 통해 생성되는 무색ㆍ무취의 기체다. 국제암연구센터(IARC)가 건강위험성 측면에서 석면과 함께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하고 있으며, 흡연 다음으로 폐암을 유발하는 고위험물질로 알려져 있다.
환경부는 2005년 기준 우리나라 폐암 사망자 1만3000명 중 4~15%가 라돈노출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인간에게 피폭되는 연간 자연방사선량의 약 50%가 라돈이며, 방사선 노출은 대부분 공기로부터 흡입된다.
박준선 의원은 "WHO와 미국 환경청(EPA)에서 라돈은 폐암을 유발하는 1급 발암 물질로 규정하고 잇는 만큼, 정부는 라돈의 위험성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높이고 국민들에게 소상히 알려야 한다"며 1급 발암물질 라돈에 대한 기준치 조정 등 대책을 촉구했다. <사진출처- 한나라당 박준선 의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