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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자드 추석 연휴 수십시간 '먹통'..소비자'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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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자드 추석 연휴 수십시간 '먹통'..소비자'뿔'
  • 유성용 soom2yong@csnews.co.kr
  • 승인 2009.10.06 08:1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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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스타크래프트로 유명한 세계적인 게임업체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반강제적인 배틀넷 계정통합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해 피해를 겪은 이용자들이 집단 항의에 나섰다. 피해를 당한 게임이용자들은 10월 1일부터 4일까지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과 한국소비자원에 수백건의 항의글을 올리며 성의있는 사과와 보상을 요구했다.

문제는 지난 9월 29일 블리자드 측이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를 비롯해 향후 출시될 스타크래프트2, 디아블로3 등 게임이 서비스되는 배틀넷 계정통합을 실시하면서 시작됐다.

통합계정 약관에 동의하지 않으면 일부 기존 이용자 외에는 이들 게임을 즐길 수 없기에 이용자들은 블리자드 측의 요구에 따를 수밖에 없는 반강제 조치였다.

그러나 사건이 발생했다. 블리자드 측이 온라인 서비스인 배틀넷 계정을 통합하는 과정에서 배틀넷 사이트와 로그인 서버에서 대규모 오류가 발생한 것. 접속장애는 9월 30일 발생해 10월 2일과 3일에 걸쳐 수십 시간가량 지속됐다.

이 때문에 통합 계정 작업은 커녕 PC방에서 게임을 이용하려던 통합계정 이용자들 또한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장애를 겪었다.  게다가 개인 정액 요금제를 이용해 통합계정이 없이도 당분간 서비스 이용이 가능했던 이용자들마저 덩달아 접속되지 않았다.

다중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를 이용하는 정 씨는 "게임을 하기 위해 블리자드 측의 반강제 계정통합 요구를 이행했다가 되레 오류가 발생해 게임을 하지 못하는 처지에 놓였다"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또 다른 이용자 K 씨는 "접속장애로 인해 10월 2일과 3일 15시간가량 PC방에서 전전긍긍했다"면서 "수많은 이용자들이 피해를 당했는데도 블리자드 측의 사과 공지문에는 보상에 관한 언급은 찾아볼 수 없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Y 씨는 "계정통합을 강제하면서 발생한 접속장애에 대해 블리자드 측이 보상을 한다고 해도 단순 시간 채워주기 식 밖에 더 되겠나"라면서 "이는 블리자드 측의 소비자 기망하는 서비스 마인드가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배틀넷 계정을 통합 하면서 변경된 약관 내용 또한 '회사 측 입장에 치우쳐 있다'는 구설수에 올랐다.

문제가 된 조항은 우선 7조 소유권에 대한 내용.

블리자드는 게임 클라이언트 및 서비스를 광범위하게 자사의 소유로 하면서 이용자가 만든 팬 아트, UCC, 게임방송 등 2차 저작물에 대한 권리도 독점적으로 가진다고 규정했다. 이들 2차 저작물은 블리자드가 허락하는 일부 경우가 아니면 만들 수 없게 됐다.

또 14조에서는 이용자가 게임 클라이언트를 통해 전송하거나 업로드하는 대화와 이미지, 사운드 등 '모든' 자료와 정보 등의 저작권을 블리자드에 부여하고 자신의 권리를 포기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약관 내용에 따르면 일반 이용자들의 커뮤니티 활동과 e스포츠 산업 등이 사실상 블리자드가 허락하는 조건하에서만 가능하게 된다.

약관 내용이 모호하게 정해진 것도 문제다. 계정 정지 및 삭제와 관련해 이용 약관 위반을 1차 이유로 정했지만, '이 같은 경우에 제한되지 않는다'라고 덧붙임으로써 임의적인 제재 가능성을 열어뒀다.

계정 제재 이유 통보 역시 '대부분의 경우에는, 블리자드는 계정의 정지·변경 또는 삭제의 목적을 통지할 것입니다'라고 모호하게 정해 사실상 블리자드 측이 마음대로 계정을 삭제할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관련 업계 또한 '약관이 지나치다'란 입장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용자를 무시하는 이해할 수 없는 약관"이라며 "이용자 보호 및 최선의 서비스 제공보다 이익에만 치중된 약관에 대해서는 제재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WOW 관련 커뮤니티  관계자는 "블리자드가 한국을 스타크래프트2의 첫 시연회 장소로 잡을 만큼 큰 시장임을 인식하면서도 한국 이용자들은 게임에 미쳐 불합리한 처우 속에서도 게임을 지속할 것이란 망상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라며 일침을 가했다.

이에 대해 블리자드코리아  관계자는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해 배틀넷을 새롭게 리뉴얼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불미스러운 사건이 생겼다. 현재는 문제가 해결된 상태다.본사 측으로 피해 보상을 요구해 승인 단계를 밟고 있는 단계다. 정확한 보상 시기나 내역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지만, 이전과 비교해 더 강력한 보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약관의 불공정 논란과 모호성에 대해서는 "본사 측에서 정한 약관을 그대로 가져와 실정법에 맞게 번역하는 과정에서 약간 애매한 부분이 발견됐다. 문맥의 단어 해석에서 오해가 발생할 수 있음을 인지해 본사 측에 다시 한 번 확인요청을 한 상태다"라고 답했다.

이어 "약관의 내용은 모든 MMORPG 게임 업체들이 기본 뼈대로 다 가지고 있는 내용들이다"면서 "2차 저작권과 관련한 내용 또한 저작권법 상의 내용을 가져온 것일 뿐이다. e스포츠와도 지금껏 별도로 협의해 왔던 부분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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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알의모임 2009-10-11 07:3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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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글중 " 블리자드 추석연후먹통" 이 기사를 퍼가서 인용햇으면 합니다
가능 할련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