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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공간을 재정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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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공간을 재정의하다!
설치공연 ‘유진규의 빨간방’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9.10.06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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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공연 ‘유진규의 빨간방’이 오는 10월 7일 인사아트센터를 찾는다. 유진규네 몸짓과 서울변방연극제 사무국이 주관하는 이번 공연은 서울특별시와 서울문화재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사)춘천마임축제의 후원으로 진행된다. 관객은 3분간 1명씩 입장하게 되며, 자기분열증이나 폐쇄공포증, 자폐증, 심약증 등의 증상을 가진 관객의 경우 입장이 제한된다.

‘유진규의 빨간방’은 2008년 12월 춘천의 미공간 봄에서 초연된 작품으로, 공연 개념의 프레임에 대한 원초적인 질문을 던진다. 마임이스트 유진규는 극장이 아닌 전시장을 공연의 공간으로 택해, 물리적 몸이 공연장과 자유롭게 만날 수 있도록 꾸민다. 그는 “공연은 공연자 ‧ 관객 ‧ 공간의 3요소 이루어져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온 예술행위 가운데 하나이다. 그런데 문득 ‘공연이란 꼭 지금과 같은 형태이어야만 하는가?’ 라는 의문이 들었다. 그것이 이번 작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다”라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3분 간격으로 한 명의 관객만을 입장시켜 눈길을 끈다. 유진규는 “혼자 있어야만 자신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관객들에게 특별한 볼거리를 주거나 참여를 유도하기 보다는 스스로를 느낄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주고 싶었다”며 “초연 당시 어떤 사람은 1분도 안돼 나오기도 했고 어떤 사람은 20분도 넘게 있다가 나오기도 했다. 여러 번 찾아오는 사람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전시장을 온통 빨간색으로 전환해 관객들의 몸에 말걸기를 시도한다. 월간 한국연극 2009년 2월호에서 무대미술평론가 김중효 교수는 “‘유진규의 빨간방’은 2차원의 평면에서 현실세계를 묘사하는 미술과 3차원의 공간에서 재현하는 공연이 서로 만났을 때 나타나는 묘한 결과물이었다. 종종 미술가들이 공연요소를 빌려 퍼포먼스를 하지만 무대미술가가 아닌 연기자에 의해 조형적 언어로 이뤄졌다는 점이 이번 공연을 기억하는 이유다”리고 평한 바 있다.

공연예술의 새로운 패러다임, ‘유진규의 빨간방’은 오는 10월 7일부터 13일까지 인사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뉴스테이지=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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