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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 수십대 번갈아 고장..PC방 파리 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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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 수십대 번갈아 고장..PC방 파리 날려"
  • 이경동 기자 redlkd@csnews.co.kr
  • 승인 2009.10.09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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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경동 기자] "모니터가 툭하면 고장 나는 피시방에 누가 오겠습니까? 피시방 손님 다 떨어져 나가고 있습니다"

피시방에 설치된 수 십대 컴퓨터 모니터가 반복적인 고장을 일으켜 보상을 둘러싸고 소비자와 업체가 갈등을 겪고 있다. 소비자는 처음부터 결함 있는 모니터를 팔았다며 교환을 주장하는 반면 업체는 보증기간이 지나 수리만 가능하다며 맞서고 있다.

고양시 행신동에서 피시방을 운영 중인 윤 모(남.37세)씨는 지난 4월 오리온정보통신 모니터(OR2405W3G)를 67대 구매했다. 유 씨는 대기업 제품보다 저렴했지만 브랜드 인지도를 믿고 구입했다. 


하지만 채 한 달도 안 돼 67대 모니터 중 10대가 고장을 일으켰다. 다행히 구입 후 1개월 이내 이상 발생 시 제품을 교환해 준다는 AS규정에 의해 교환이 가능했다.

하지만 한 달 후 문제가 또 발생했다. 교환한 10대의 모니터는 괜찮았지만 다른 모니터에서 고장이 발생한 것. 유 씨가 전기코드를 꽂자 모니터에서 손님들이 깜짝 놀랄 정도로 '펑'하는 큰 소리와 함께  먹통이 돼 버렸다.

유 씨가 모니터 AS를 맡기자 AS기사는 "건물 내부의 전기 문제 때문이다"며 고장원인을 설명했다. 결국 건물 전체 전기 점검과 피시방 내 자체 전기검사도 받았지만 아무 이상 없었다.

이후에도 모니터는 계속 고장을 일으켰고 급기야 손님이 사용 중인 모니터가 꺼지는 사건까지 일어났다. 

지난 8월에는 모니터 3대가 갑자기 꺼졌고 그 중 한 대의 모니터에서 다시 '펑'하는 폭발음과 함께 연결돼 있던 모니터 10대의 전원이 나가버렸다. 손님들에게 유 씨는 죄송하다며 보상을 해줘야 했다.  
 
계속  문제가 발생하자 제품하자를 의심한 유 씨는 업체 측에 교환을 요구했다. 그러나 "보증기간이 지났기 때문에 교환은 불가능하고 무상 수리만 해주겠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유 씨는 "모니터가 손님이 사용 중일 때 꺼져 피시방 이미지에 타격이 너무 크다. 언제 고장 날지 모르는 모니터 때문에 손님들 발길도 끊기고 있다"고 하소연 했다.

이에 대해 오리온정보통신관계자는 "제조상의 결함으로 인한 문제로 보기엔 어려운 부분이 있으나, 소비자의 불편이 없도록 문제발생시 신속하게 대응하도록 하겠다"며 교환 불가 방침을 다시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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