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생명보험사로는 처음으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동양생명이 최근 계속되고 있는 공모주의 저주를 풀지 못했다.
동양생명은 이날 첫 거래를 시작했으나 공모가인 1만 7000원보다 1550원(9.87%) 하락한 1만 4150원에 거래를 마쳤다.1만7000원의 공모가에 비하면 16.7%나 낮은 주가다.
동양생명은 1만 5700원에 거래를 시작한 뒤 장 초반 3.8% 오르기도 했으나, 이후 매도 물량이 대거 쏟아져 나오면서 결국 10% 가까이 추락하고 말았다. 거래량은 440만주를 넘었다.
동양생명의 공모가가 여지없이 무너지면서 공모주 ‘고밸류에이션'에 논란이 재연될 전망이다. 동양생명보험은 지난달 말 공모주 청약 당시만 해도 평균 12.67대1의 경쟁률을 보이며 선전했지만 첫날 추락으로 체면을 구겼다.
그러나 일각에선 하루 거래로 주가의 밸류에이션에대해 판단을 내리는 것은 이르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장기적으로 우리나라가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들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상장 첫날 주가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않겠다"며 "향후 성장성이 높기 때문에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날 동양생명 주가 하락의 여파로 장외 시장의 대형 생보주들의 주가마저 급락했다. 삼성생명보험이 52만4000원(▼3500, -0.66%)으로 사흘 연속 내렸고, 미래에셋생명보험과 금호생명보험이 각각 1만6100원(▼1400, -8.00%), 6500원(▼500, -7.14%)으로 급락하였다.
또 상장 회사들의 잇단 공모가 부진으로 IPO(기업공개)관련 주들도 약세를 보였다.
9일 코스닥 상장예정인 인공피부 가공업체 한스바이오메드가 6550원(▼400, -5.76%)으로 5거래일 연속 하락했고 공모예정인 후육강관 생산업체 스틸플라워가 2만1000원(▼500, -2.33%)으로 동반 약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