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경제학상은 또 미국이 차지했다. 경제적 지배구조(economic governance) 연구 분야에 기여한 엘리너 오스트롬(76) 미국 인디애나대 교수와 올리버 윌리엄슨(77) 버클리 캘리포니아주립대(UC 버클리) 교수가 공동으로 수상했다.
올해까지 포함하면 역대 64명의 수상자 중 약 3분의2가 미국 시민권자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오스트롬 교수와 윌리엄슨 교수를 2009년 경제학상 수상자로 뽑았다고 12일 발표했다.1969년 창설 이후 40년째를 맞는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여성(오스트롬 교수)이 선정된 것은 처음이다.
노벨위원회는 이들의 선정 배경으로 경제적 지배구조에 대한 연구 업적을 꼽았다.
노벨위원회는 "지난 30년에 걸친 이들의 독창적 기여는 경제적 지배구조 연구를 과학적 관심의 변두리에서 중심으로 옮겨 놓았다"고 설명했다.
오스트롬 교수는 사회의 공유 재산에 대한 경제적 지배구조 분석으로 노벨위원회의 관심을 끌었다.전통적인 경제이론은 삼림.호수 등 공유 재산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만큼 중앙 정부가 통제하거나 사유화하는 것이 옳다고 입장이었다.
그러나 그는 사용자 집단이 관리하는 것이 종종 더 좋은 결과를 낸다는 내용의 실증적인 연구결과를 쏟아냈다. 사용자 집단이 해당 공유 재산과 관련된 분쟁을 해결할 수 있는 의사결정 구조를 더 잘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오스트롬 교수는 AP통신과 인터뷰에서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막강한 경쟁자들이 매우 많았다"며 "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것은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오스트롬은 미국 로스앤젤레스 출생으로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현재 인디애나 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윌리엄슨 교수는 기업 분야에서 경제적 지배구조에 대한 연구 업적으로 눈길을 끌었다.시장과 회사가 이해 상충을 해결하는 접근법에서 대안적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는 이론을 정랍했다.
시장의 지배구조가 종종 다툼과 불일치를 유발하는 단점이 있지만 기업은 분쟁을 해결하는 권위가 남발되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경쟁적인 시장은 분쟁 환경에서 기업보다 상대적으로 잘 움직이지만 시장 경쟁이 제한될 경우 기업의 지배구조가 분쟁 해결 방식으로 시장보다 더 적합하고 주장했다.
미국 위스콘신 주 슈피리어 시 출신인 윌리엄슨은 카네기 멜론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UC버클리 교수로 재직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