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마르 베리만의 영화 ‘가을소나타’가 연극으로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유명한 피아니스트인 어머니 샬롯과 그녀의 보살핌을 받지 못했던 딸 에바가 7년 만에 재회하며 시작된다. 연극 ‘가을소나타’는 그녀들이 빚어내는 갈등을 사실주의적 표현기법으로 그려낼 예정이다.
연극 ‘가을소나타’는 ‘말’을 통해 극적 긴장감을 전달한다. 이 작품은 각 신마다 한 사람의 대사가 A4 한 장이 넘는 긴 대화로 이뤄져 어느 작품보다 배우의 역량이 중요하다. 어머니와 딸의 대화가 작품의 대부분을 이루고 있는 이 연극은 서로에 대한 애증의 말들로 가득하다. 연극 ‘가을소나타’는 여성의 근원은 모성애라는 관습적 인식에 반하는 파격적 내용과 두 인물의 불꽃 튀는 갈등 연기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09년 선보일 연극 ‘가을소나타’는 탄탄한 작품성만큼이나 화려한 캐스팅으로 주목을 끈다. 47년 동안 무대를 지켜온 대한민국 대표 배우 손숙이 엄마 샬롯 역을 맡는다. 스크린과 무대를 넘나들며 대중들의 신뢰를 받고 있는 추상미는 딸 에바 역에 캐스팅 됐다. 또한 연극, 뮤지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경근이 에바의 남편 빅토르 역으로, 연극 ‘피카소의 여인들’에서 뛰어난 연기로 주목 받은 신예 이태린이 샬롯의 또 다른 딸 엘레나 역으로 함께 한다.
연극 ‘가을소나타’는 배우 손숙이 직접 대본을 들고 제작사를 찾을 만큼 애정을 갖고 있는 작품이다. 스크린과 무대를 종횡무진하며 바쁜 한 해를 보내고 있는 추상미 역시 이 작품의 캐스팅 제의에 ‘이 영화는 내 인생 최고의 영화’라며 주저 없이 출연을 결정했다. 최고의 여배우들과 함께하는 연극 ‘가을소나타’는 오는 12월 10일부터 2010년 1월 10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뉴스테이지=이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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