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석관2동의 소비자 김 모(여.31)씨는 지난 12일 집근처 S약국을 방문했다. 하지만 약사로 보이지 않는 한 여성이 김 씨의 약을 조제했다.
의아하게 여긴 김 씨가 "약사가 누구냐?"고 묻자 카운터에서 손님을 맞이하는 할머니가 "내가 약사"라고 태연하게 말했다. 화가 난 김 씨가 "약을 조제하는 사람은 누구냐?"고 다시 묻자 '우리 며느리'라고 역시 아무렇지도 않게 대꾸했다.
화가 난 김 씨가 약사에게 "왜 무자격자가 약을 조제하냐?"고 따져 물었지만 "지금 바빠서 그런다"는 퉁명스런 답변만 돌아왔다. 김 씨는 어안이 벙벙한 상태로 발길을 돌렸다.
김 씨는 "약사가 카운터를 보고 자격증도 없는 며느리가 약을 조제하는 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바쁘면 카운터를 지키는 게 약사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S약국 관계자는 "당시 약 제조에 앞서 처방전에 나와 있는 해당 약품을 찾아줬을 뿐이다. 제조는 약사만이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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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후 30분 후에 드세요"
이외에 약사가 하는 일이 있나요?
의사가 처방해 준 약을 찧고 포장하는 일이라면 약대 졸업장이 왜 필요한 것입니까?
의약분업의 결과가 약사를 수퍼마켓 주인으로 바꿔놓은 것 아닙니까?
천하의 고급 인력들을 겨우 약품 포장업으로 전락시킨 대한민국의 의료법은 많이 웃기는 일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