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명규 선생의 마무리 준비를 뒤로하고 잠시 무대를 훔쳐봤다. 하우스 오픈 시간이 다 되어 가는데도 느긋한 그들은 공연 내내 흐르는 탱고 연주의 주인공인 악사들이었다. 스텝들의 “하우스 오픈합니다. 무대에서 나가주세요”라는 말을 무색하게 만드는 그들은 마지막까지 열심히 공연을 준비한다. 열정적이라고 해야 할까. 개구지다고 해야 할까.

공연 20분전! 분장실의 댄서들이 갑자기 분주해졌다. 문을 빠끔히 열고 기자들을 반기는 댄서를 보자마자 남자 댄서들의 분장실 입장. “Excuse me”라는 말에 “네~”라고 대답하는 그들은 무대 뒤에서만큼은 ‘정열’보다 ‘귀여움’에 가깝다. 막 샤워를 마친 남자 댄서들은 특별한 분장이 아니라 깔끔한 면도와 머리 손질이 전부다. 그들에게선 오직 탱고만으로도 멋지게 보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엿보인다.



이제 마지막으로 궁금했던 여자 댄서들의 분장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단연 짙은 분장이다. 분방 전 만났던 청순한 모습은 도도하고 섹시해 보이는 분장으로 180도 바뀌어 있었다. 분장에 이어 의상은 물론 액세서리, 댄스화까지 차근차근 무대에 오를 준비를 한다. 전문가의 손길이 느껴지는 헤어와 분장은 모두 그녀들 자신의 몫이었다.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올림픽역도경기장)에서 펼쳐지는 ‘피버 탱고2 : Feelings’의 9일간 공연은 탱고만큼이나 열정적인 댄서들과 악사들의 무대 뒤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공연문의:02-546-0454)
[뉴스테이지=김수연 기자, 사진_강지영 기자]
저작권자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