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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가 물 끓이고 따발총 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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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가 물 끓이고 따발총 발사"
"'보글보글''드르륵'..밤이 무서워".."정상이야~그냥 써"
  • 이경동 기자 redlkd@csnews.co.kr
  • 승인 2009.10.16 08:22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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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이경동 기자]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의 냉장고 세탁기 소음을 두고 소비자의 예민함만을 탓하며 익숙해지면 괜챦다니...무조건 우기면 그만입니까?"


100만원이 훌쩍 넘는 고가의 냉장고와  세탁기에서 나는 비정상적인 소음 때문에 소비자들이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지만 '참으라'는 무책임한 처방만 날리는 가전업체들에대한 원망이 들끓고 있다.

거실이나 부엌에서 24시간 돌아가는 제품이어서 소비자들은 더 더욱 소음 스트레스를 견디기 어려워하고 있다. 그러나 업체들은 기능적인 하자가 아닌 정서적인 하자에 대해서는 예민함의 차이만 탓할 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는다는게 소비자들의 불만이다..   

◆ 냉장고 소음, '소비자가 민감한 것일 뿐'

인천 옥련동의 조 모(여,34세)씨는 최근 온 집안에 울려 퍼지는 냉장고 소음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지난 9월 3일, 159만원에 구매해 설치한 삼성 '지펠' 냉장고에서  '보글보글'하는 냄비가 끓는 듯한 이상한 소리가 쉴새없이 나기 때문.

설치기사는 "모터 돌아가는 소리다. 자리를 잡는 중이니 하루 이틀 지나면 괜찮을 것이다"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이틀이 지나자 어느 정도 소리는 줄어들었지만 신경에 거슬리는 건  마찬가지였다. 심지어 화장실에 들어가  문을 닫고 있어도 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AS기사는 "소음을 측정해 본 결과 38.9db(데시벨)로 정상이다. 고객님이 소리에 민감하신 것 뿐"이라며 환불을 거절했다.

조 씨는 "냉장고를 수십년 써봤지만 이런 소음은 처음이다. 이상한 소음 때문에 신경이 날카로워 지고 잠도 잘 못자는데 AS규정만 내밀면서 무책임하게 방치하고 있다. 이 소리를 10년 넘게 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눈물이 난다"며 하소연했다. 

다행히  삼성전자는 조 씨의 요청을 받아들여 환불해주기로 합의했다.

◆ "오토바이 시동거는 소음 내는 냉장고..수리만 가능해"


경기도 안양시의 백 모(남,39세)씨는 지난 7월 말 이사를 하면서 LG 디오스 냉장고를 구입했다.

새로 구입한 냉장고는 '드르르르르르르~~~~륵' 하는 오토바이 시동 켜는 소리.따발총 소리를 냈다. 냉장고서 으레 나는 소리라 생각했지만 2달 후 소음이 더 커져 AS를 신청했다.

AS기사는 "콤푸레셔에 문제가 있다. 보증기간이 지나 교환은 안 되고 부품 교체로 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겨우 두 달 지난 제품에 하자가 생겨 교환 가능 할 줄 알았던 백 씨는 "구매한지 열흘 안에만 교환이 가능하다"는 기사의 말을 듣고 할 말을 잃었다.

그는 "겨우 사용한지 2개월 된 제품에서 문제가 생겼으면 처음부터 제품에 하자가 있던 거 아니냐?"며 분개했다.  이어 "대기업이 AS규정만 들어 소비자에게 고통을 주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특별한 사유 이외에는 제품 교환이 힘들다. 부품만 교체 해주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쇠가는 세탁기 소음..db(데시벨)만 낮으면 정상? 

대구 달서구의 이 모씨는 대우 클라쎄 드럼세탁기를 구입해 다음날 처음으로 세탁기를 사용했다.

빨래를 넣어 세탁기를 작동시키자 쇠 가는 소리가 심하게 났다. 즉시 대우 서비스 센터에 연락해  AS를 요청했다.

하지만 이 씨의 집을 방문한 AS 기사는 "내가 들어도 시끄럽긴 시끄럽다. 하지만 소음 측정결과 70~80 데시벨로 그 정도는 정상"이라고 주장했다.

기사의 말에 당황한 이씨가 "세탁기를 1주일에 몇 차례씩 이용하는데 매번 이 소음을 견뎌야 하냐?"고 항의하자 기사는 "10kg 미만인 드럼세탁기는 다 그렇다"고 답변했다.

이씨는 "상식적으로 견디기 어려운 정도의 이런 소음이 정상이라는 게 납득하기 어렵다"고 분개했다.

이에 대해 대우 일렉트로닉스 관계자는  "담당 AS 기사가 방문해 세탁기를 점검하고 소음을 측정해 본 결과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소비자가 불편을 호소해 환불처리해 주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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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sim 2009-10-19 11:13:48
이젠 냉장고 살때에는 부품보유기간(8년)내에고장나면 똑같은 부품을 구할수있나각서 쓰고 사세요.
이젠 냉장고 살때 부품의무보유기간(8년)내에 고장나면 똑같은제품으로 교체 할수있는지 알아보고 각서쓰고 사야됨 무조건 회사 규정상이라고 우기고 없어요 하면 끝인 우리나라 대기업이라는(LG) 무책임한 AS처리들 선진국 따라 가려면 한참 더배워야함 그리고 좀 튼튼하게 만드시길...

ssongH 2009-10-16 14:36:08

대충 팔기만 하면 된다는 마인드를 버리고 좀더 신경써줬으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