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미국등에서 하이브리드카가 너무 조용해 '흉기'로 돌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가짜 소음 장치 장착을 의무화하는등 대책을 내놓고 있다.

국내에서도 현대자동차가 아반떼 하이브리드를 판매하는등 자동차 회사들이 친환경차 출시를 서두르고 있어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일본 정부는 '너무 조용해서 위험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하이브리드자동차와 전기자동차에 대해 인공음을 의무화할 방침이라고 연합뉴스가 16일 요미우리신문을 인용 보도했다.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자동차의 주행음에 대한 대책을 검토해온 국토교통성은 여론을 수렴한뒤 연내 최종 방침을 확정할 계획이다.

 자동차업계는 현행 차량의 엔진소음이나 배기음과 비슷한 인공음을 개발하기 위해 2년 정도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인공음 의무화 대상 차량은 저속 주행이나 출발때 소음이 없는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량이다.   국토교통성은 이미 판매된 하이브리차에 대해서도 인공음을 의무화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앞서 뉴욕타임즈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가 대기 오염을 줄이는 친환경 자동차로 각광받고 있지만, 엔진 소음이 거의 없어 안전 문제에 봉착해 있다고  14일 보도했다.

주행중 엔진 소리가 나지 않기 때문에 시각장애인이나 어린이들이 자동차가 오고 있는 것을 감지 할 수 없어 이들의 안전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전미시각장애인협회의 재정지원을 받은 캘리포니아대학 연구팀의 실험 결과 일반 휘발유 자동차의 경우 28피트(8.5M) 밖에서 차가 다가오는 것을 청각으로 감지할 수 있었지만 하이브리드카는 7피트(2.1M) 앞에 올 때까지도 감지가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하이브리드 자동차 업체들은 특수 효과를 이용해 휴대전화 벨소리와 같은 가짜 `부릉' 소리를 내는 방안을 연구중이라고 한다.

NYT는 "과거 자동차 업체는 어떻게 하면 소음을 줄일 지를 고심했지만, 이제는 가짜 소음까지 내면서 소리를 키우는 방법을 모색하는 색다른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캘리포니아의 럭셔리 스포츠카 전문업체인 피스커는 내년에 출시되는 8만8천달러짜리 하이브리드카 피스커 카르마의 범퍼에 스피커를 장착해 주행시 엔진 소음을 내도록 만들기로 했다.

회사 창립자인 헨릭 피스커는 "(소음이 전혀 없는)우주선과 (굉음을 울리는)스포츠카 포뮬라 원의 교차점"이라고 이 자동차를 묘사했다.

닛산도 전기차 출시를 앞두고 영화 업계의 음향효과 업체들로부터 인공 소음 발생 장치와 관련한 조언을 듣고 있으며 도요타도 자동차 소음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정부의 규제 방침에 맞춰 방안을 연구중이라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