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생 앙투안 병원의 로랑 보제리 박사팀은 19일 영국 의학지 '랜싯(Lancet)'에서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 등 IBD에 처방되는 티오퓨린계 약물이 악성림프종 발병 위험을 5배나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그러나 이런 위험 증가는 이 치료법 사용을 중지해야 할 만큼 심각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IBD는 면역체계의 이상으로 백혈구 수치가 크게 높아지는 질환으로 크론병은 소화관 어디에서든 발생할 수 있고 궤양성 대장염은 직장과 결장 내벽에 염증을 유발한다.
이전 연구에서는 장기이식 환자에게 거부반응 억제를 위해 투여되는 티오퓨린이 바이러스 감염과 관련된 암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 보고됐으나 티오퓨린과 IBD의 연관성은 거의 연구되지 않았다.
보제리 박사팀은 이 연구에서 프랑스 내 IBD 환자 1만9천486명의 자료를 의사들로부터 받아 35개월에 걸쳐 치료법과 암 발생 여부, 사망자 수 등을 분석했다.
연구 착수 시점에 환자의 30%는 티오퓨린을 투여받고 있었고 14%는 티오퓨린 치료 중단 상태, 56%는 티오퓨린 치료를 받은 적이 없었으며, 연구기간에 23명이 새로 악성 림프종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결과 티오퓨린을 투여받은 환자들은 악성 림프종에 걸릴 위험이 티오퓨린 치료 경험이 없는 환자보다 5배 이상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진은 그러나 전체적으로 티오퓨린 투여 환자들이 악성 림프종에 걸릴 위험은 1% 미만이었다며 이 연구결과가 위험보다 효과가 큰 티오퓨린 치료법의 타당성을 해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연합뉴스)
저작권자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