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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부는 벗고 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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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부는 벗고 자요"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9.11.09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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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만드는신문] M&A로 먹고 사는 필자의 고교 2년 후배 K부부는 불감증 치료의 교과서가 되는 모델이다. K부부와 대화 중에 보통 부부들과 다른 특이한 사실을 발견하였다. K부인은 자신의 남편이 살면 살수록 사랑이 깊어진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부부들의 사랑의 모양은 초기에는 사랑스럽고 점점 낮아지다 바닥 치고 나이가 들면서 상승하는 U자 곡선을 그리는 반면에 K부부는 가속도가 붙는 사선 모양을 그리는 것이다. 실제 K부인은 자가 운전하여 남편을 승용차로 출퇴근 시키고 남편이 밤늦게 술을 먹어도 얼굴한번 찡그리지 않고 기꺼이 모시러 온다.

대부분 아내들은 늦게 술먹고 남편이 귀가하는 것을 싫어하는데 모시러 까지 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다. 일반적인 아내의 입장에서 보면 K는 술과 사람 좋아하고 밥값, 술값 먼저 내는 이른바 불량 감자이다 그런데도 아내에게 사랑 받는 비결은 무엇일까?

물론 K는 아내에게 잘해주는 편이지만 이것만 가지고 도저히 필자의 의문점을 풀 수 없었다.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포장마차에서 K와 소주한잔 하면서 비로써 의문을 풀 수 있는 해답을 찾을수 있었다.

K는 아내와 '일주일에 두 번 성생활을 하고 잠잘때는 반드시 벗고 잠들기'로 신혼 초에 약속을 했었고 그 후 어떤 일이 있어도 부부간의 불문율만은 반드시 지키려 노력했다는 것이다. 가장 은밀한 시간의 둘만의 스킨쉽-그것이 바로 지구상 어느 명약보다 영험한'사랑의 묘약'이었던 것이다.

섹스리스(sexless) 커플이란 신조어가 있다. 오랜 기간 잠자리를 하지 않고 지내는 부부를 가리키는 말로 의학적으로 규정된 개념은 아니다. 얼마 동안이나 섹스를 하지 않아야 섹스리스라고 규정할지 기준도 명확치 않다.

각종 조사에 따르면 섹스리스 커플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섹스리스의 원인은 의학적으로, 혹은 사회적으로 다양하게 연구되고 있다. 과도한 업무와 스트레스 탓에 남성이 잠자리를 회피하는 것이 원인이라는 진단도 있고 인터넷이나 컴퓨터 게임 등 여가생활이 발달하면서 상대적으로 섹스의 비중이 낮아지는 것이 원인이라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이유는 표면적으로 나타날 뿐이다. 모든 섹스리스 부부들의 내면을 자세히 살펴보면 남성의 조루나 발기부전, 여자의 불감증, 성에 대한 자신감 결여, 성의 부정적인 시각, 배우자에 대한 표현되지 않은 잠재적인 적개심 등 여러 문제점을 갖고 있다. 

섹스리스 부부들은 정신적인 사랑, 오누이 같은 사랑 등등을 운운하면서 자신들을 합리화 시키면서 아름답게 포장하고 있다. 원인이 무엇으로 분석되든 섹스리스 커플을 겉보기에 문제가 없어도 사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휴화산일 가능성이 높다.

P씨 부부의 경우는 성관계를 부가가치세 납부하는 것처럼 분기마다 한번씩 하는 부부였다. P씨 부부는 섹스하지 않아도 전혀 불행하지 않고 섹스를 자주하는 부부보다 행복하고 서로의 사랑에 문제가 없다고 하였으며 섹스 패턴은 개인취향에 달린 문제며 부부의 행복의 기준점이 될 수 없다고 표현한 대표적인 섹스리스 부부였다.

그러나 P씨 부인은 현재 P씨보다 나이도 많고 미래가 불확실한 이혼남 L씨와 열애중이다. P씨 부인은 남편에게는 차마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 이혼하자"고 양심상 말을 못 꺼내고 자신의 불륜 사실을 오히려 남편에게 들켜서 자연스럽게 이혼할 날만 학수고대하고 있다.

L씨는 필자를 잘 따르는 사회 후배인지라 P씨 부인이 어떤 이유로 "너에게 푹 파지게 되었나?"하고 질문하였다. L씨의 답변은 무슨 영문인지는 몰라도 저와 성관계할 때마다 눈이 뒤집힐 정도로 흥분하여 무서울 때가 있었으며 남편이 집에 있는 주말을 빼고는 6개월 동안 매일 낮에 자신의 사무실 근처의 모텔에서 성관계를 가진다고 하였다.

필자가 L씨와 밤늦은 시간까지 술잔을 기울이고 있는 중에 L씨의 핸드폰에 P씨 부인의 메시지가 날라 왔다. "여보, 보고 싶어. 당신만을 영원히 사랑해!"

부부의 육체적인 언어인 스킨쉽은 합리적이고 냉철한 이성보다 오히려 사람의 마음을 끄는 묘한 마력이 있다. 부부의 성을 접근함에 있어 K부부는 단순하게 행동으로, P부부는 이성적인 두뇌로 하였다. 부부의 사랑은 이성적인 감정보다는 자연스러움이 도움이 될 때가 많다. 부부의 성은 부부 사랑의 충분조건이 아니라 필수 조건이다.

부부들이여! 잠자리에선 반드시 한달에 한번은 벗고 잠들라! 그것만으로도 금슬 좋은 백년해로를 보장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불감증 치료의 지름길이 될 수 있다.

도움말=웅선 성의학클리닉 홍성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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