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경동 기자] 청호나이스의 고가 김치냉장고를 구입했다가 AS를 받지 못해 폐기해야할 처지에 놓인 소비자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청호나이스 계열사인 제조업체의 폐업으로 AS가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경상북도 예천군의 황 모(남.35세)씨는 2003년께 청호나이스 '석빙고' 김치냉장고를 150만원을 주고 구입했다. 당시 김치냉장고로는 다른 경쟁사 제품과 견줘 거의 최고가 제품이었다.
김치냉장고는 2008년부터 서서히 냉기가 줄더니 올해 8월에는 급기야 사용을 할 수 없게 돼 서비스센터에 AS를 맡겼다.
AS기사가 수리를 위해 김치 냉장고를 가져가더니 보름이 지나도록 감감무소식이었다.
황 씨가 문의하자 그제야 상담원은 "제조업체 폐업으로 수리 부품이 없어 고칠 수 없다"며 태연하게 답변했다. 피해 보상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도 없었다.
청호나이스가 폐업했다는 황당한 얘기에 알아보니 청호나이스 계열사로 김치냉장고를 OEM(주문자 상표 부착생산)방식으로 만들던 청호빌텍이 부도가 나 폐업하고 없는 것.
황 씨는 "청호나이스 브랜드를 보고 샀는데 알고 보니 빌텍이란 듣도 보지도 못한 제품을 150만원 주고 산 셈이 됐다"며 "구매 때는 아무 언급 없이 청호나이스 브랜드를 이용해 팔고 이제와 부도난 업체 핑계만 대면서 어떠한 책임도 지려 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빌텍의 부도로 부품수급이 어려워 수리가 불가능하다"며 "7년간 수리 부품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소비자 기본법 상 잔여계약 수 3개월에 대한 보상비 6만400원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청호빌텍은 청호나이스 계열로 김치냉장고를 생산하다 2003년 폐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