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무명 저고리와 버선 한 켤레, 부채 하나로 무대와 관객을 누비던 공 여사의 안타까운 사연이 KBS 1TV 스페셜 ‘누가 나의 슬픔을 놀아주랴’를 통해 방송된다.
전남 영광군 영광읍 교촌리 예술연구소에서 공옥진 여사는 두 차례 뇌졸중과 교통사고로 투병중이며 3차 신경통이라는 새로운 병과 싸우고 있다.
걷기도 힘들며 한쪽 손도 심하게 떨고 있었으나 이런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다며 빈번히 촬영을 거부했다.
하지만 제작진은 포기하지 않았고 네 번째 방문을 준비하며 ‘무대 위의 공옥진’을 선물했다. 공옥진 여사는 컴퓨터 모니터 속 자신을 보며 ‘옥진아 옥진아’ 오열했고 담아뒀던 말을 토해냈다.
현재 그녀 곁에 제자는 전남 영광에 남아 있는 한현선 씨 1명뿐이다. 그나마 수제자 한 씨도 대학에 진학하면서 전공을 ‘1인 창무극’에서 판소리로 바꿔야만 했다.
공옥진 여사가 없으면 ‘1인 창무극’의 역사도 끝나게 된다. 방송은 1인 창무극의 보존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묻는 시간을 가진다.
한편, 공옥진 여사는 신인그룹 2NE1의 공민지를 조카손녀로 두고 있어 화제를 모은바 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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