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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색 안 나오는 프린터는 AS대상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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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색 안 나오는 프린터는 AS대상 아니다?"
  • 백진주 기자 k87622@csnews.co.kr
  • 승인 2009.11.09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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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만드는신문=백진주 기자] 새로 출시되는 IT기기의 잦은 버그로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아지며 근본적인 대책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한국 HP가 하자있는 새모델 프린터에 대해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마련하지 않은 채 환불로 '땜질하고 있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업체는 해당 프린터만의 문제라고 반박했다.

쇼핑몰을 운영 중인 서울 상암동의 하 모(남.29세)씨는 지난달 19일 새로 출시된 HP 오피스젯 6500 무선 에디션 프린터를 26만9천원에 구입했다. 이전에도 HP 데스크젯 프린터를 3개 정도 썼던 만큼 브랜드에 대한 신뢰가 높아 구입 결정에 조금의 망설임도 없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문제가 발생했다. 고속 절약모드로 출력 때 레드 색상이 정상적으로 분사되지 않았던 것.

고객센터로 문의하자 "고속 절약모드에서만 그렇다"는 얼토당토않은 답이 돌아왔다. 하 씨가 잉크 절약을 위해 이용하는 기능에 문제가 있다면 분명한 제품 하자라고 이의를 제기하자 AS방문을 약속했다. 

방문한 AS기사는 "고속 절약모드로 출력 시 빨간색 잉크 분사 량의 값 설정이 제대로 안 되어 생기는 제로 헤드나 잉크의 문제는 아니다. 표준 출력 시에는 정상출력이 되기 때문에 AS처리범위를 벗어난다"며 본사와의 협의를 안내했다.

결국 HP 측에서는 해결책이 없다는 이유로 환불을 제안했다. 게다가 환불처리를 맡은 직원은 사은품으로 지급된 A4용지(500매)를 새것으로 구입해 반납하라고 요구했다.

하 씨는 "IT기기는 처음 구입하는 사람이 마루타냐? 오류를 충분히 검토하자 않고 무작정 출시하고 환불하면 그만이라는 안일한 생각뿐이라니 한심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더 큰 문제는 이 모델 자체에 하자가 있는 것인 데 어떤 구체적인 대응책도 없다는 것이다. 전량 리콜을 요청했지만 '환불 받으라'는 답이 전부였다. 처음 발견한 나는 환불처리라도 받겠지만 나머지 소비자들은 어떤 처리를 받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라며 근본적인 대책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한국HP 관계자는 "판매 이후 동일한 불만이 단 한 번도 제기되지 않았다"며 동일모델 전체의 오류가 아님을 강조했다. 이어 "교환과 환불을 함께 안내했지만 고객이 환불을 원해 처리한 것"이라고 답했다.

하 씨는 "여러 모델을 비교 분석해 신중하게 선택한 프린터로 이 제품만의 문제라면 교환해 줄 것으로 요청했지만 다른 제품도 동일한 현상이 있을 거라며 환불만을 권유했다"며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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