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국제통화기금(IMF) 주요 회원국 가운데 올해 외환보유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국가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는 IMF가 최근 62개 주요 회원국의 8월 말 현재 외환 보유액을 조사한 결과 한국은 2천454억5천900만달러로 지난 1월의 2천17억4천100만달러에서 무려 437억1천800만달러가 늘어 외환 증가액 1위를 차지했다고 4일 밝혔다.
특히 한국의 외환 보유액은 10월 말 현재 2천641억9천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연말까지 2천700억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돼 한해에만 무려 700억달러가 늘어나는 진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덴마크, 폴란드, 터키, 우루과이의 8월말 현재 외환 보유액이 700억달러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은 이들 국가가 오랜 세월을 거쳐 축적한 외화를 불과 1년 만에 벌어들이는 셈이다.
한국에 이어 올해 들어 8월까지 외환 보유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국가는 홍콩으로 415억6천200만달러가 증가했으며 스위스(339억5천200만달러), 덴마크(335억4천500만달러), 일본(313억8천200만달러), 브라질(276억3천200만달러), 영국(239억3천600만달러), 독일(236억4천만달러), 프랑스(172억5천600만달러), 폴란드(165억6천500만달러) 순이었다.
세계 최대 외환 보유국인 중국은 이번 조사 대상에서 빠졌으며, 한국보다 외환 보유액이 5배나 많은 일본은 지난 1월에 1조109억5천800만달러에서 8월에 1조423억4천만달러에 그쳐 보유액 증가는 한국에 크게 뒤졌다.
이어 스웨덴(165억6천500만달러), 호주(157억7천900만달러), 이스라엘.이탈리아(121억7천800만달러), 헝가리(118억1천900만달러), 캐나다(108억4천200만달러)도 100억달러가 넘는 보유액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아르헨티나(-3천만달러)와 노르웨이(-31억8천700만달러)는 이 기간 외환보유액이 오히려 줄었다.
올해 이처럼 외환 보유액이 늘어난 것은 경상수지 대규모 흑자와 경기 회복에 따른 외화 유동성 회수에 따른 것이다. 이같은 추세로 갈 경우 연말 외환보유액은 2천700억 달러까지 늘어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