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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도 잘못하면 소비자 역풍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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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도 잘못하면 소비자 역풍 맞는다
  • 이지희 기자 sbnu11@yahoo.co.kr
  • 승인 2009.11.12 0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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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지희 기자] 기업이 거금을 투자해 만든 광고가 도리어 자사 제품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거나 경쟁업체 제품의 매출을 올려주는 등 역효과를 내는 경우가 많아 눈길을 끈다.

저주의 주문(?)이 돼버린 SK텔레콤의 ‘비비디 바비디부’ 광고, 원래의 의미를 퇴색해 버리고 오히려 안티 광고로 전락한  ‘더 안 써 신한카드’광고, 경쟁상품 매출 늘려준 롯데칠성음료 델몬트 주스의 ‘따봉’광고 등이 대표적인 ‘역풍 맞은 광고’라 할 수 있다. 

업체 관계자나 광고기획자들은 의도하지 않은 상황에 여론을 탓하지만, 어찌 보면 소비자의 심리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질책은 피하지 못할 듯 하다.

◆ ‘비비디 바비디부’ 에 이런 뜻이?!

올해 초, SK텔레콤의 ‘비비디 바비디부’ 광고가 인터넷 괴담 논란에 휩싸였다.

괴담의 내용은 ‘살라가툴라 메치가불라 비비디 바비디 부’라는 화제의 CM송이 고대 히브리어로 “아이를 불태우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주문이라는 것.

실제로 누리꾼들은 광고에 출연한 스타들의 악재를 전하며 ‘저주의 현실화’라고 인터넷 괴담 설에 동요하는 모습을 보였다. 공교롭게도 장동건, 비 모두 진행 중이던 재판에 패소했고 박태환 선수의 부진 소식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다.

이런 논란에 SK텔레콤 측은 “히브리어 전공자에게 문의한 결과 히브리어로 ‘아이’는 ‘옐레드’고 ‘불태우다’는 ‘사라프’ 또는 ‘바아르’이다. 목적어 뒤에 오는 조사가 없고 어순도 틀려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라고 입장을 밝혔다.

▲ 인터넷 괴담 논란에 휩싸인 ‘비비디 바비디부’ 광고

◆ 신한 카드, 우리은행의 야심찬 광고도 소비자 역풍 맞아 휘청

지난 2007년 신한카드가 야심차게 내놓은 ‘The Answer 신한카드’도 ‘역풍 맞은 광고’의 불명예를 얻었다.

'신용카드의 해답은 신한카드'라는 야심찬 메시지 전달을 목적했으나 네티즌들이  광고 문구를 한글 발음으로 읽어 ‘더 안써 신한카드’라고 부정적인 의미를 퍼트리기 시작했다. 

당시 네이버, 다음 등 포털 사이트에는 ‘신한카드에서 ‘더 안 써 신한카드’가 출시되었다고 하던데요’ ‘억양이 무지 잼납니다!!!!! 더 안 써 카드’ 등의 글이 올라왔었다.



▲ ‘더 안써 신한카드’로 불리며 ‘신용카드의 해답’이라는 의미가 퇴색됐다.

지난 2002년 한빛은행에서 우리은행으로 상호를 변경하며 대대적인 광고전을 펼쳤던 우리은행도 소비자 역풍의 된서리를 맞았다.

우리은행의 영문표기인 Woori Bank를 영어식 발음 그대로 읽어서 ‘Worry Bank(워리 뱅크)’라고 부른 것.  


당시 타 은행 직원들은 자신의 은행을 부를 때 뭐라고 해야 하는지에 대해 반발하며 ‘우리은행’이라는 이름을 사용할 수 없도록 소송을 내기도 했다.

그러는 과정에서 우리은행을 ‘워리 뱅크’라고 폄하해 불렀고 각종 포털에 관련 글이 올라오며 '워리뱅크'가 우리은행의 별명으로 통용되는 불상사가 생겼다.
 

◆ 광고는 ‘따봉’.. 제품 매출은?!

1990년 광고문구인 '따봉'이 온 국민의 감탄사로 사랑받으며 유명세를 탔으나  실패한 광고의 대표적 사례로 손꼽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당시 해태음료의 썬키스트에 이어 2위에 머물렀던 롯데칠성음료 델몬트는 ‘따봉’광고를 야심차게 진행했다.

브라질 현지 촬영까지 해가며 ‘따봉’이란 감탄사를 유행시켰으나 정작 제품 판매와는 연결되지 않았다. 도리어 경쟁제품인 썬키스트의 매출이 올라간 것.

이유인즉 소비자들이 ‘따봉’이란 감탄사만을 기억할 뿐 광고 제품이 델몬트인지, 썬키스트인지는 구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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