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9일 강남에 진출한 대학로 연극이 한 편 있다. 그 동안 대학로 연인들에게 행복을 전달해준 연극 ‘그남자 그여자’가 그것. 이 작품은 관객들의 큰 호응에 힘입어 강남에 위치한 윤당아트홀(관장 고학찬)의 무대까지 오르며 다시 한 번 로맨틱코미디 연극의 입지를 굳혔다. 연극 ‘그남자 그여자’의 강남공연에는 유독 당찬 배우 임예나가 눈에 띤다. 그녀는 왈가닥 캐릭터인 극중 지원과 실제 자신의 모습이 많이 흡사하다고 말한다.
▷본인의 캐릭터를 한 단어로 표현해주세요?
‘당참’이 아닐까요? 색으로 표현한다면 파란색에 가까울 것 같아요. 활동적이고 톡톡 튀는 남성적인 이미지가 있죠. 내면에는 자기도 모르는 여성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겉으로 봤을 때 터프하고 선머슴 같은 이미지가 있는 캐릭터인 것 같아요.
▷극 중 역할이 캠퍼스 커플인데 실제로 캠퍼스 커플은 해보았나요?
저는 딱 10일 해봤어요(웃음). 한 5일 만나고 5일 안 만나다가 흐지부지 되어버렸거든요. 그래서 그 경험보다는 주변에 캠퍼스 커플이었던 사람들을 보거나 고등학교 때 연애하던 경험을 떠올리면서 연기하는데 도움을 얻었어요.
▷연애경험을 떠올리면서 가장 공감이 되었던 부분은 무엇인가요?
내숭떠는 부분이요. 극 중에서 밥 먹을 때 잘 보이고 싶어서 내숭을 떠는 장면이 있는데, 한입 크게 벌려서 먹어도 되는 걸 괜히 반절씩 먹는 모습에서 많은 공감이 갔어요. 그리고 전화통화를 할 때도 얌전하게 ‘전화했어?’하고 말하는 부분들도 그렇고요. 왜 연애초반에 서로에게 잘 보이고 싶어 하자나요. 그런 풋풋한 부분들이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연습 도중에 생겼던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다면요?
좀 전 리허설 때 뒤로 넘어졌어요(웃음). 극 중 영민의 형이 결혼을 하게 되어 영민이 지원을 처음 소개하는데, 그때 다 같이 ‘결혼 축하드려요~’하고 앉아서 밥을 먹거든요. 거기서 의자 위치를 확인하지 못하고 뒤로 발라당 넘어졌어요. 아! 그리고 애교배틀 장면도 있어요. 이 장면은 배우들이 서로 호흡을 맞춰야하다 보니까 에피소드가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호흡을 잘 맞추지 않으면 신 자체가 어그러지거든요. 이 작품이 서로 맞춰야 하는 호흡이 많아서 연습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티가 많이 나는 것 같아요.
▷에피소드가 가장 많았다던 애교배틀에서 특별히 생각나는 장면이 있다면요?
애교배틀 보다는 연애초반에 전화하는 부분이 있어요. 저도 지원과 닮은 부분이 많은데 연출자께서 아주 많이 애교를 떨어달라고 주문을 하셨죠. ‘뭐하고 있쪘쪄?’하면서 혀 짧은 소리로 말해야하는데 저도 하면서 어쩔 수 없이 닭살이 올라와요. 그래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
사랑스럽지만 눈물짓게 하는 연극 ‘그남자 그여자’는 윤당아트홀 1관에서 오픈런으로 공연된다.(공연문의:1577-5878)
[뉴스테이지=편집부 이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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