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꽃뱀'에 홀려 눈 깜짝할 사이 150만원 뜯겼네요!"
빼어난 몸매와 말솜씨로 남자를 유혹한 20대 여성이 교제 1주일만에 남자친구로부터 휴대폰, 의류 등 150만원 상당의 선물을 받아 챙긴 뒤 잠적하는 황당 사건이 발생했다.
보험 일을 하는 서울의 강 모(남)씨는 지난 10월 친구로부터 비슷한 또래의 김 모(여)씨를 소개 받았다.
자신을 압구정 L성형외과에 근무하는 간호사라고 소개한 김 씨는 "25세의 나이에, 44사이즈 C컵 바스트를 가진 완벽한 몸매의 소유자"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고자 결혼할 남자를 찾고 있다"면서 화려하고 유려한 말솜씨로 강 씨를 유혹하며 동정심을 유발시켰다.
결국 강 씨는 김 씨가 뿜어내는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다. 만난 지 9일 만에 연인관계로 발전했다. 김 씨는 강 씨에게 "가지고 싶은 것이 있다"면서 대놓고 선물을 요구했다.
또 김 씨는 "남자친구가 생기면 '서로 예쁜 옷 사주기'를 꼭 해보고 싶었다"면서 먼저 사주면 자신 또한 사주겠다는 식으로 강 씨의 지갑을 열었다. 이로 인해 강 씨는 일주일도 채 안 돼 총 150여만원(휴대폰 94만원, 청바지 부츠 등 의류 55만원)을 선물비용으로 쓰게 됐다.
그럼에도 김 씨의 선물 요구는 그치지 않았다. 결국 강 씨가 카드한도를 운운하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자 김 씨의 태도가 돌변했다. "아프다", "병원일이 바쁘다", "회식이다" 등의 핑계를 대며 만남을 피했다.
수차례 문자메시지를 보냈지만 돌아오는 것은 '그럴 줄 알았다. XX아' '넌 욕좀 먹어야 돼. 문자 값도 아깝다 XX라' 등의 인신공격성 발언 뿐 이었다. 그리고 전화번호를 바꿔 잠적했다. 황당함에 L 성형외과에 문의했지만 간호사 중에 김 씨와 일치하는 인물은 없었다.
그제야 강 씨는 말로만 듣던 '꽃뱀'에게 당했음을 알게 됐다. 그는 "눈에 콩깍지가 쓰이고, 김 씨의 말솜씨에 녹아나 이성이 마비됐었던 것 같다"면서 "소개시켜준 친구에게 따져 물으니 '나이트에서 만났다'라고 하더라. 황당한 헛웃음만 나온다"라며 탄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