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총리는 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외교·통일·안보 분야)에서 박선영 자유선진당 의원이 북한이 탈북자를 북송해 마루타처럼 잔혹하게 처형하고 있음을 지적, "마루타가 뭔지 아느냐"고 묻자 "전쟁포로를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라고 얼버무렸다.
박 의원이 "그럼 731부대가 뭔지 아느냐"고 거듭 묻자 정 총리는 "항일독립군 아니냐"고 답한 것. 박 의원이 "무슨 말이냐. 생체실험한 일본군대 아니냐"고 지적하자 정총리는 곧바로 "책에서 읽은 기억이 있다"며 잘못을 시인했다.
731부대는 일제시대 한국인을 비롯해 중국·소련인 등 살아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생체실험을 실시해 3000여명 이상을 죽음으로 몬 일본의 세균전 부대다.
정 총리의 이 같은 답변은 이날 진행된 대정부질문에서 상세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자 박 의원이 "세종시 말고 알고 있는 게 뭐냐"며 질타하던 중에 나왔다.
정 총리의 실언이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은 "서울대 총장 출신 총리의 얕은 지식에 기가 막힌다"며 탄식을 토해냈다. 일부 네티즌들은 "내가 서울대 총장보다 학식이 풍부하구나" " "이런 사람보고 지식인이라고 했으니"라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또한 "정몽준 의원의 버스비 70원 이후 최고의 발언이다", "본인은 양파가 아니라고 하는데, 양파가 맞다"는 등의 비난글이 쇄도하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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