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의 새내기 이혜천(30.야쿠르트 스왈로스)가 시즌 후반 재미 본 몸 쪽 위협구에 대한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최근 연합뉴스와 이혜천의 인터뷰에 따르면 8월2일 도쿄 메이지진구구장에서 주니치와 3-3으로 맞서다 3점을 줘 끌려가던 연장 11회초 2사 2루에서 구원 등판한 그는 "여러 가지 짜증스러운 상황이었다. 몸에 볼을 맞고 1루로 걸어가던 모리노가 '왜 모자를 벗고 사과하지 않느냐'고 내게 큰소리치 에 내가 뛰어가면서 맞받았다"라고 회상했다.
주니치 드래곤스의 간판타자 모리노 마사히고와 벌인 빈볼 시비는 인터넷을 통해 생생히 전해졌다. 영상에서 이혜천은 모리노를 보며 한국말로 육두문자를 날리는 모습이 생생히 담겨있다.
이어 "한번 공으로 맞혔더니 확실히 달랐다. 이전에는 몸 쪽에 붙던 타자들이 타석에서 한 두발 물러났다. 포스트시즌에서 다시 대결한 모리노는 아예 타석에서 빠져 있었다"면서 "일본 타자들은 '몸이 생명'이란 인식이 강하다. 일부러 몸 쪽 위협구를 던지고 바깥쪽 유인구를 던지는 작전으로 후반기 재미를 많이 봤다"라고 설명했다.
'몸이 생명'이란 인식이 명확한 경우가 있었다. 그는 "한 번은 상대가 때린 직선타가 내 왼손으로 오기에 맨손바닥으로 잡아 땅에 떨어뜨린 후 아웃시킨 적이 있다"면서 "그 모습을 보고 동료가 감동하긴 했지만, 당시는 나를 '돌 아이' 보듯 하더라"면서 너스레를 떨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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