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영화 제작사인 '활동사진'의 조선묵 대표와 삭발투쟁을 감행한 최진호 감독, 배우 조재현 등은 문화부를 찾아 유인촌 장관을 만나 작은 영화의 생존권 마련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날 조선묵 대표는 "영화진흥위원회에서 3억원을 받아 출발한 작품인데 교차상영에 대응할 방법을 찾기가 어렵다"고 말했고 조재현 씨는 "작은 영화의 가능성이 보였는데 이번 일은 그 희망마저 없앤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와관련, 유인촌 장관은 "필요하면 극장주 측과 한번 만나보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들이 일명 '퐁당퐁당'이라 불리는 교차상영을 필사적으로 반대하는 까닭은 관객들에게 인기가 좋은 블록버스터류는 유동인구가 많은 시간에, 독립영화 및 저예산영화 등은 조조나 심야 시간에 상영되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독립영화나 저예산영화는 뒤로 밀려날 수밖에 없다.
제작비 12억원 정도의 저예산영화인 '집행자'는 개봉 첫 주 20만 관객을 동원했으나 12일 개봉된 할리우드의 재난블록버스터 '2012'가 교차상영되면서 상영관을 뺐겼다. 영화 '하늘과 바다'도 교차상영으로 개봉 12일 만에 '필름 회수'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단행했고 이후 일반 시민과 단체들을 대상으로 영화를 상영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집행자' 측은 제작자가 삭발까지 감행했고 교차상영을 규탄하는 기자회견과 문화체육관광부에 탄원서를 제출하며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또 제작사 측은 공정거래위원회에 교차상영 문제를 제소할 계획을 밝히고 있어 이를 계기로 교차상영이 근절될 지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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