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저' 발언의 당사자인 홍익대 이도경씨와 이를 여과 없이 방송한 KBS 측이 몰매를 맞고 있다.
KBS 2TV '미녀들의 수다'에서 "키 180cm이하는 루저" "키는 경쟁력" 등의 발언으로 도마에 오른 홍익대 이도경에 대한 네티즌의 쓴 소리가 매섭다.
비난이 거세지자 이도경은 자신이 다니는 학교 홈페이지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제일 논란이 많이 되고 있는 '루저'라는 단어는 미수다 작가 측에서 대사를 만들어 대본에 써준 것이었습니다. 대본을 강제적으로 따라야 할 의무는 없었지만 방송이 처음이었던 저와 같이 나왔던 여대생들에게는 너무나 긴장한 나머지 대본이 많은 도움이 되었고 대본을 따르는 분위기가 조성되었습니다. 그래서 낯선 성황에서 경황없이 대본대로 말하게 되었습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거짓 사과문으로 인해 저를 더욱 오해하시고 그로 인해 더욱 아파하시는 분이 생길까 너무 두려웠습니다. 정말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 밖에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죄송합니다"고 거듭 사과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외국인들의 놀라는 표정을 보고도 대본에 적혀있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이도경은 캠퍼스퀸, 무한도전 등 방송출연 경험이 있다. 처음이라는 말은 얼토당토않다" "대본을 보여 달라" 등 비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편 KBS 또한 루저대란에 내몰리게 됐다. 30세의 남성 유 모 씨가 지난 11일 언론중재위원회에 KBS를 상대로 1천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조정 신청을 제기했기 때문.
이에 중재 위원들은 오는 19일 예비 심리를 열어 당사자 출석 없이 신청의 적합성 여부를 심사할 예정이며 적합하다고 판단할 경우 심리 기일을 정해 당사자들을 출석시킨 뒤 합의를 중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