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가 전 세계적으로 맹위를 떨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올해 4~10월에 발생한 자국 내 신종플루 사망자 수가 3천9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며, 감염 환자도 2천2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12일 발표했다.
앤 슈채트 CDC 면역호흡질병 담당 국장은 "이번 사망자 추정치는 기존의 세 배가 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전역 또한 비상이다.
핀란드 사회보건부는 12일 성명을 통해 "신종플루 확진 환자가 총 2천940명에 이르며, 확인되지 않은 사례까지 포함하면 환자 수가 수만 명에 이를 수도 있다"라고 밝히면서 신종플루가 핀란드 전역으로 확산됐다고 밝혔다.
스웨덴에서는 지난 주말 1천200명의 신종플루 환자가 새로 발생하는 등 환자 수가 거의 두 배로 늘어나으며, 특히 4세 이하 어린이의 감염 사례가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스웨덴 정부는 이날 신종플루 백신 접종 대상자의 연령 하한선을 종전의 3세 이상에서 생후 6개월 이상으로 낮췄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는 자체 웹사이트를 통해 유럽 31개 국가의 최근 5주간 신종플루 희생자가 12명, 24명, 49명, 43명, 84명 등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하면서, 주말까지 유럽에서 발생한 신종플루 사망자는 영국 155명, 스페인 73명, 이탈리아 31명, 프랑스 30명 등 총 414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유럽 국가 중 신종플루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영국에서는 지난주에도 사망자 증가세가 계속됐지만, 다행히 신규 감염자 발생 속도는 둔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리엄 도널드슨 영국 수석의무관은 12일 영국의 신종플루 사망자 수가 총 182명으로 늘어났으며, 사망자의 1/5는 신종플루 감염 전 건강한 사람들이었다고 밝혀 충격을 줬다.
아시아·중동 지역에서도 신종플루 확산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베트남 보건부는 12일 홈페이지를 통해 "16세 소녀가 신종플루로 숨진 사실이 새롭게 확인되면서 베트남 내 신종플루 사망자 수가 총 41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중국 위생부도 11일 홈페이지를 통해 "신종플루 사망자수가 36명으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9~11일 3천393명의 환자가 추가로 발생해 31개 성·시·자치구의 누적 환자수가 6만2천871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으며, 이중 중증 환자는 285명이라"고 밝혔다.
중동의 터키에서도 9~10일 이틀간 10명의 신종플루 사망자가 발생해 총 사망자 수가 40명으로 늘어났으며 이 중 33명은 중증 환자다.
이와 관련해 세계보건기구(WHO)는 12일 임산부와 2세 이하 유아, 지병 보유자 등 고위험군에 속하는 사람들의 경우 신종플루 확진 전에 신속하게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할 것을 권고했다.
다만 경미한 의심 증상을 보이는 건강한 사람들의 경우 확진 판정을 받기도 전에 예방 차원에서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할 필요는 없다고 신도 박사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