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이후에는 독성이 강한 고(高)독성 농약이 퇴출된다.
16일 농림수산식품부와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정부는 농약 제조업체와 협의해 2011년 이후에는 고독성 농약을 출시하지 않기로 했다.
농약은 독성의 강도에 따라 '맹독성-고독성-보통독성-저독성' 등 4단계로 분류되는데 현재 국내에 등록된 1천300여개 농약 품목 중 맹독성은 한 종류도 없고, 고독성은 15종류다.
고독성 농약은 짧은 시간 동안 농약을 살포하기만 해도 그 과정에서 흡입한 농약으로 중독될 수 있는 농약을 말한다. DDVP, EPN 등이 해당된다.
다만 전체 농약 중 사용량을 기준으로 한 고독성 농약의 비중은 3∼4%로 많지 않다. 대부분은 저독성 농약이다.
하지만 고독성 농약은 음독이나 중독으로 인한 사고를 일으키는 주범이다.
정부는 15종의 고독성 농약 가운데 농수산물 검역 과정에서 쓰이는 훈증제 형태의 농약과 산림 방제용 농약 등 3종을 제외한 12종은 2011년 이후 생산되지 않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업계들과 협의해 고독성 농약은 2012년부터 유통되지 않도록 하기로 했다"며 "업계도 자율적으로 여기에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또 농촌에서 자살 기도에 가장 흔하게 쓰이는 제초제인 파라쿼트(일명 그라목손)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는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그라목손은 독성 분류상 보통독성에 속하지만 농촌 자살에 쓰이는 농약의 70∼8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돼 '녹색 악마'로도 불린다.
정부는 앞으로 미생물이나 천연제재를 사용한 친환경 농약의 사용을 확대하는 정책도 추진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고독성 농약과 그라목손을 포함해 앞으로 3년 이후에는 농약으로 인한 음독.중독 사고가 생기지 않을 수준으로 농약에 대한 관리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