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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대한민국무용대상 명작초청공연 국수호 디딤무용단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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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대한민국무용대상 명작초청공연 국수호 디딤무용단 단장
명무를 꿈꾸다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9.11.1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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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27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대한민국무용대상 명작초청공연 중 하나로 무용가 국수호의 ‘신무∥(神舞)’가 공연된다. 이번 무대는 훌륭한 솔로 듀엣 작품으로 기억되는 이 시대 최고의 작품이나 안무자를 초청해 명작초대전으로 개최하고, 이를 진정한 명작 레퍼토리로 발전시킬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늦은 6시, 대치동에 위치한 디딤무용단 사무실에서 또 다른 작품 ‘낙랑공주’ 준비에 여념이 없는 그를 만났다.

‘신무∥(神舞)’는 무용가 국수호가 1년 반 만에 직접 무대에 서는 작품이다. 오랜만에 무대에 서신다고 물으니 “요즘엔 계속 작품만 창작하다보니까 거기에 빠져가지고 내 춤을 돌볼 시간이 없었어요”라고 대답한다. 다시, 안무를 짜는 것과 춤을 추는 일, 둘 중에 어떤 일이 더 좋으냐고 물으니 “당연히 춤 추는 게 더 좋죠”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질문을 한 건 아닐까. 그는 이순(耳順)이 넘은 나이에도 ‘꿈’이라는 단어를 언급한다. “저는 나중에 명무가 되는 게 꿈이에요.” 지금의 자리에 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과 수고를 들여야 했을지 짐작이 갔지만 그는 아직도 이루지 못한 꿈을 향해 오늘도 한 걸음 내딛는다. “나이를 먹으니까 자꾸 귀찮아져요. 쉬고만 싶고, 먹고만 싶고, 노여워지고(웃음) 사람이 잘 늙는 게 최고의 행복이라고 하잖아요? 무용가가 나이 들수록 몸 관리를 안해서 춤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거의 대부분이에요. 나이 먹어서도 계속 춤을 출 수 있는 게 축복이죠”라고 말했다. 또한 “저는 3~40년을 춤을 췄어요. 지금은 나이를 먹었지만 언제나 3040마음으로 살아요”라며 웃었다. 누군가가 청춘이란, 마음이라고 했다. 이면적 젊은이가 진짜 젊은이요, 외면적 나이는 껍데기에 불과하다. 꿈꾸는 인간은 누구나, 청춘이다.

‘신무∥(神舞)’에 대한 작품 소개가 이어졌다. 그는 “이 작품은 제가 십년 전에 만들었어요. 백제 선왕이었던 무왕이 백제가 멸망한 후 영혼이 되어 돌아와요. 무왕은 회한에 잠겨 백제를 되돌아보게 되죠. 대충 그런 내용을 담고 있어요. 그래서 작품 이름도 신무(神舞)예요”라고 설명했다. 그는 안무가의 입장에서 이렇게 얘기하기도 했다. “창작을 할 때 어떤 작품을 해야겠다 하는 식으로 이미지가 떠오를 때도 있고 어떤 사건이나 대상을 보면서 해봐야지 하기도 해요. 그런 의도와 안무 작품이 딱 맞아 떨어졌을 때 명작이 되는 거죠. 보는 사람과 만든 사람이 생각이 일치됐을 때 가능해요.”

그는 후배 무용수들을 보면 이젠 그 젊음이 ‘부러운’ 나이가 됐다고 스스로 고백한다. “돈, 명예, 지위 다 떠나서 다시 한 번 그 때로 돌아가서 새롭게 출발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의욕도 있어요. 젊다고 생각하고 살지만 의식은 어쩔 수 없나봐요(웃음)” 젊음. 그것은 싱그럽고 탐스럽다. 하지만 젊음이란 언제나 위태로운 것. 한 시절 다 겪어 본 연륜에서 나오는 그 노련함이 더 부러워지는 건 왜일까. 오는 11월 27일 무대 위에서 무용가 국수호의 연륜이 묻어나는 춤사위가 기대된다. 

[뉴스테이지=최나희 기자]


(뉴스검색제공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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