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분석자료에 심각한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교육계에 따르면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실이 지난달 공개한 ‘최근 5년간 고고별 수능 성적 분석 자료’는 수능 각 영역에 응시하지 않은 학생들까지 모두 포함해 통계처리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행 수능은 선택체제여서 수험생이 지망할 대학, 모집단위에 따라 언어, 수리, 외국어 등 영역을 각자 선택해 응시하게 돼 있다. 이번 수능성적 분석의 토대가 된 수능 원자료에는 수험생이 응시하지 않은 영역의 경우 `0'이라는 전산 코드가 표시돼 있다. 수능 평균성적을 낼 때 `0'이라고 표시된 영역의 수험생은 아예 제외했어야 하는데 이를 모두 `0점'으로 처리하는 오류를 범했다는 것이 고교 교사 등의 지적이다.
전교조는 "서울 한 고등학교의 경우 작년 수능시험에서 응시생 840명 중 131명이 예체능계열 지원학생들로 수리를 보지 않았지만, 조 의원 자료에서는 이 학생들 모두 `수리 응시자'로 분류돼 0점 처리됐다"며 "자체적으로 다시 성적을 산출한 결과 수리 평균이 16.9점이나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어 “수능 점수를 공개한 것도 문제였는데 이제는 공개된 성적의 객관성마저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자료를 언론사에 건넨 조전혁 한나라당 의원은 즉각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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