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소재 의학연구소 인세름(Inserm)은 프랑스 내 3개 도시에 거주하는 65세에서 85세까지 남녀 노인 약 3천200명을 대상으로 1999년부터 5년에 걸쳐 보행속도와 심장질환 사이의 관련성 여부를 조사했다. 기존 연구들은 보행속도가 느린 것이 사망 위험이 높은 것과 관련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으나 그 이유가 심장질환 때문인지, 다른 원인에 의한 것인지는 규명해내지 못했다.
인세름은 연구 시작 단계에서 각 참가자의 건강상태를 평가하고 복도를 최대한으로 빨리 걷게하여 보행속도를 측정했다. 5년 뒤 참가자 중 7%에 해당하는 209명이 사망했다. 이중 99명이 암, 59명이 심장병, 53명이 전염병 및 기타 이유에서였다.
시속 3.4마일 이하로 걷는 남성과 시속 3마일 이하로 걷는 여성을 보행속도가 느린 사람으로 분류할 때 보행속도가 느린 3분의 1은 나머지 3분의 2에 비해 사망률이 44% 높았다. 이중 심장발작, 뇌졸중, 기타 관련 질환에 의한 사망은 보행속도가 느린 3분의 1의 경우 보행속도가 빠른 나머지 참가자들보다 2.9배 많았다.
이러한 결과에는 남녀 차이가 없었고 참가자들의 나이나 신체적으로 활동성이 높은지와도 관련이 없었다. 또한 보행 속도와 암 등 다른 사망 원인 사이의 관련성은 발견하지 못했다.
이번 연구는 결과적으로 보행속도 측정이 노인 환자의 건강상태를 알아보는데 유용한 방법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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