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 대학 연구팀은 대사증후군이 있는 남녀 7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험 결과 저지방-고탄수화물 식단보다는 포화지방이 적은 지방과 탄수화물의 비율이 비슷한 식단이 대사증후군을 해소하는 데 상당히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한 것으로 온라인 의학뉴스 전문지 헬스데이 뉴스가 17일 보도했다.
대사증후군이란 복부비만, 고혈압, 고혈당, 양성콜레스테롤(HDL) 혈중수치 표준이하, 중성지방 과다 중 3가지 이상이 해당되는 경우를 말한다. 이런 사람들은 심근경색, 뇌졸중, 당뇨병 등의 위험이 높다.
연구팀은 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에겐 지방 20%, 탄수화물 65%, 단백질 15%의 저지방-고탄수화물 식단을, 다른 그룹에겐 지방 40%, 탄수화물 45%, 단백질 15%의 지방-탄수화물 균형 식단을 지키도록 했다.
다만 지방의 내용은 두 그룹 모두 포화지방이 8%를 넘지 않도록 했고 섬유섭취량도 같도록 했다.
그 결과 나쁜 콜레스테롤인 저밀도지단백(LDL)은 균형식단 그룹이 11.6mg/dL 줄어든 데 비해 저지방-고탄수화물 그룹은 3.4mg/dL에 그쳤다.
좋은 콜레스테롤인 고밀도지단백(HDL)은 저지방 그룹이 4.9mg/dL, 균형식단 그룹이 1.9mg/dL 각각 감소했다.
특히 중성지방은 저지방 그룹이 11.1mg/dL 증가한 반면 균형식단 그룹은 28.6mg/dL이나 줄어들었다.
심장병과 연관된 염증표지 단백질인 C-반응성단백질(CRP)은 저지방 그룹이 0.82mg/L, 균형식단 그룹이 0.63mg/L 각각 감소했다.
이 연구결과에 대해 미국심장학회회장 알프레드 보브 박사는 탄수화물을 많이 섭취하면 인슐린이 많이 분비되면서 혈당은 떨어지지만 이 때문에 식욕이 다시 자극을 받아 더 많이 먹게 된다고 논평했다.
이 연구결과는 플로리다 주 올랜도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심장학회(AHA) 연례학술회의에서 발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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