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질병 발생과 사망 위험은 나이가 많은 사람일수록 커지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노화에 의한 면역력 약화 때문인 것으로 믿어져 왔다.
미국 예일 대학 의과대학 내과전문의 대니얼 골드스타인(Daniel Goldstein) 박사는 노인들은 바이러스 감염시 면역반응이 지나쳐 세포에 염증이 발생하고 조직이 손상된다는 사실이 쥐실험에서 확인되었다고 밝힌 것으로 영국의 온라인 의학뉴스 전문지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19일 보도했다.
골드스타인 박사는 사람으로 치면 청소년인 생후 2-4개월 쥐, 중년에 해당하는 8-10개월 쥐, 노년인 18-20개월 쥐에 흔한 바이러스인 헤르페스 바이러스를 감염시키고 혈중 염증반응 물질과 간기능을 검사했다.
그 결과 늙은 쥐 그룹에서만 면역세포들이 만들어내는 염증반응 물질인 사이토킨(인터류킨-17) 수치가 급증하고 간기능이 손상된 것으로 나타난 반면 나이를 덜 먹은 나머지 그룹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팀은 늙은 쥐들에 감염 전후에 인터류킨-17을 억제하는 물질을 투여해 보았다. 그러자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지 않고 죽는 쥐들도 없었다.
이는 노인들이 바이러스 감염 증세가 심하거나 사망하기 쉬운 것은 면역력 약화가 아닌 과잉 면역반응 때문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골드스타인 박사는 지적했다.
따라서 노인이 바이러스 감염에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면역반응을 강화할 게 아니라 특정 염증반응 경로를 억제할 필요가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는 과학전문지 '숙주세포와 미생물(Cell Host & Microbe)' 최신호(11월19일자)에 발표되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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