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여수시에 따르면 시는 여수상공회의소와 함께 `기아차 사주기 운동'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 검토에 들어갔다.
시가 다른 자동차 메이커를 제쳐놓고 유독 기아차 사주기에 나서기로 한 것은 기아차 공장이 광주에 있는데다 현대기아차 그룹 정몽구 회장의 엑스포 여수유치를 위한 남다른 열정 때문이다.
2010세계박람회(엑스포) 중앙유치위원장으로 한차례 실패를 경험한 정 회장은 현재 여수시의 2012세계박람회 유치 재도전에 아낌없는 지원과 성원을 보내주고 있다.
지난달 슬로바키아와 체코 현지에서 각각 열린 기아차 공장 준공식 및 현대차 공장 기공식에서 보여준 정 회장의 `엑스포 사랑'은 동행했던 우리 정부 관계자는 물론 해당국 고위 관료들도 놀랄 정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정 회장과 동행했던 여수시 관계자는 "공식행사는 물론 사석에서 쉴새 없이 박람회 유치 당위성을 설파하는가 하면 행사장 곳곳에 엑스포 유치 플래카드를 내걸게 하고 만찬장에서는 엑스포 관련 홍보영상물을 방영토록 했다"며 "정 회장의 엑스포에 대한 열정에 놀랐다"고 말했다.
이미 그룹내에 `박람회 유치지원 팀'를 만들어 5년 전 뛰었던 정예멤버를 불러들였고 별도의 지원예산까지 짜놓은 정 회장은 11월 박람회 개최지 결정 투표 전까지 매달 해외에서 직접 엑스포 유치활동을 벌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기아차 사주기는 정 회장의 이 같은 애정에 보답하자는 차원에서 나온 것으로 여수시와 상공회의소는 경제.노동.시민. 여성단체와 학계 대표 30여명으로 구성된 `기업사랑협의회'에서 다음주 중 이 문제를 논의한 뒤 가두 캠페인 실시 등 기아차 사주기 운동을 본격 전개할 예정이다.
여수상공회의소 관계자는 "광주지역에 기아차 공장이 있기 때문에 지역 사랑 차원에서도 의미있는 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