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민재 기자]삼천리자전거가 도색불량으로 대대적 리콜을 실시한 자전거를 판매한 후 동일한 문제가 발생한 제품에 대해 리콜기간이 지났다는 이유로 AS마저 거부해 빈축을 샀다. 회사 측은 “기능상의 하자가 아니라서 문제 될게 없다”고 주장했다.
서울 오금동의 이 모(남.35)씨는 지난 8월 삼천리자전거의 ‘아팔란치아 R2000’ 자전거를 41만원에 구입했다.
하지만 구입 후 자전거 프레임(몸체)곳곳에 도색불량으로 추정되는 변색이 발생했다. 흰색자전거에 흑갈색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새 제품을 구입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확인 결과 해당 모델은 도색불량으로 2009년 상반기 대대적인 프레임교체 리콜을 실시한 상태였다.
하지만 업체 측의 대응은 이 씨를 기막히게 만들었다. 리콜 신청 기간이 지났고 부품이 없다는 이유로 AS마저 거절한 것. 특히 “타는 데 지장이 없으니 보기 흉하면 스티커를 붙여라. 구입한 대리점에 문의하라”는 등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했다.
납득하기 어려운 업체 측의 설명에 수차례 더 항의했지만 “이제 좀 끊어요. 끊습니다”라며 막무가내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이 씨는 “소비자의 정당한 이의제기를 무시하고 무조건 AS를 거부하는 삼천리자전거의 사후처리에 화가 난다. 더 이상 삼천리자전거를 타고 싶지 않다”고 분개했다.
이에 대해 삼천리자전거 관계자는 “해당 제품은 현재 단종 된 상태라 부품을 구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 지난해 9월부터 변색문제가 발생해 올해 3월까지 6개월에 걸쳐 프레임 교환을 실시했다”고 해명했다
리콜이 실시되고 있는 와중에 수리되지 않은 제품을 판매한데 대해서는 “외관상의 문제일 뿐 기능상의 문제가 아니다. 더욱이 변색이 아닌 제품을 출고하기 전 포장에 사용되는 고무 밴드와의 마찰에 의해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부품을 구하는 데로 교체해 줄 계획이나 정확한 날짜는 약속할 수 없다”고 말끝을 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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