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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 잇단 내부 비리 사건에 연임 적신호...두 차례 압수수색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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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 잇단 내부 비리 사건에 연임 적신호...두 차례 압수수색까지
  • 이철호 기자 bsky052@csnews.co.kr
  • 승인 2025.11.10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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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가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임직원 관련 비리가 잇달아 터지면서 연임 가능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윤 대표는 임기 초부터 실효성 있는 내부통제 준수를 강조했지만 올해 내부통제 부실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연임이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7월 금융위원회로부터, 10월에는 주가조작근절 합동대응단으로부터 각각 압수수색을 받았다. 

7월에는 공개매수 담당 실무직원의 미공개정보 이용 혐의로, 10월에는 IB부문 대표가 11개 종목의 공개매수 정보를 공표 전 지인에게 전달해 20억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압수수색을 받았다. 

이에 앞서 지난 4월에는 서울 남부지검이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과 관련 NH투자증권 직원 1명에 대해 압수수색도 실시한 바 있다. 
 

▲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이사
▲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임기 마지막 해인 올해 연이어 임직원에 대한 압수수색이 진행되는 등 내부통제 이슈가 대두되자 윤 대표는 강도 높은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윤 대표는 압수수색 이후 해외 출장 중이던 IB부문 대표에 대해 즉각 복귀를 명해 적극적으로 조사에 응하도록 지시하고 담당 직무에서 배제했다. 이어 준법, 감사 등 관련 임원들로 구성된 내부통제 강화시스템 태스크포스팀(TFT)을 새롭게 조직하고 윤 대표가 직접 TFT장을 맡았다.

이달 6일부터는 모든 임원의 국내 상장주식 매매를 전면 금지하는 한편 전체 임원회의를 통해 임직원 윤리의식 제고 및 준법경영 강화 등의 윤리경영 내재화를 결의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압수수색 이후 바로 미공개정보 사적 활용 혐의가 있는 임원에 직무배제 조치를 내리고 내부통제강화 TFT를 조직하는 등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TFT를 통해 다양한 내부통제 강화 대책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표가 사태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는 이유는 종합투자계좌(IMA) 인가라는 최대 현안을 맞이한 상황에서 내부통제 리스크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7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금융당국에 IMA 인가를 신청한 뒤 NH투자증권도 지난 9월 IMA 신청을 마쳤다. 특히 모회사인 농협금융지주가 6500억 원 증자를 진행하며 NH투자증권의 IMA 인가를 측면 지원하고 있다. 

현재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IMA 심사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반면 출발이 늦었던 NH투자증권은 아직 심사 초기 단계인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임원의 미공개정보 이용으로 인해 발생한 내부통제 리스크는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IMA 인가 심사 항목에는 △자기자본 요건 △사업계획의 적정성과 실행력 이외에 △사회적 신용 및 지배구조 △리스크관리 및 내부통제 체계도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한편 내부통제 리스크와 별개로 NH투자증권은 윤 대표 부임 후 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임기 첫 해인 지난해 NH투자증권은 당기순이익 6866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순이익을 24.2% 확대하는 데 성공했다.

올해도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이 7481억 원으로 전년 동기 29.7% 증가했다. 특히 올해 3분기에는 국내 주식으로의 자금 유입, 펀드·랩 등 금융상품 매출 확대 등에 힘입어 당기순이익 2831억 원으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윤 대표 임기 동안 호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임기 막판에 IMA와 같은 중요한 사업 심사에 들어간 상황에서 대형 내부통제 이슈가 발생한 점은 껄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며 "비판을 달게 받는 한편 대표가 직접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강수를 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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