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대부업계에 따르면 국내 시장 점유율에서 상위권에 있는 A 대부업체는 지난 7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전화와 인터넷으로 응모하는 사람 중 추첨을 통해 1명에게 시가 5천만원 상당의 캐딜락 승용차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A사는 대출잔액이 400억원 규모로 최근 인기 연예인들을 동원해 케이블 TV 등을 통해서도 광고 공세를 펼치고 있는 회사다.
A사는 '공짜 캐딜락이 생기는 대출전화번호'라는 광고문구를 이용해 무가지와 인터넷을 통해 이벤트를 홍보하며 대출전화번호를 알리고 있다.
대출 신청자들은 자동으로 경품 행사에 응모되며 대출을 신청하지 않더라도 인터넷 홈페이지에 회원으로 가입하거나 대출 상담 전화를 통해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휴대전화 번호를 알려주면 누구든지 응모할 수 있다.
A사 관계자는 "이름과 전화번호, 주민등록번호는 당첨됐을 때 신원확인과 연락을 위해 확보하는 정보로 대출 등에 이용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대출을 받지 않더라도 누구든지 응모할 수 있는 만큼 경품 제공 한도를 500만원 이하로 정하고 있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경품 고시를 위반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대부업체의 대출 금리에 대한 비판이 높고 고금리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서민들이 많은 상황에서 대부업체가 고가의 외제 승용차를 경품으로 내걸면서까지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것은 지나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또 대부업체가 주로 급전이 필요한 서민이나 신용상태가 좋지 않은 사람들을 상대로 영업을 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고가의 외제 승용차는 주이용 계층과 어울리지 않는 경품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A사는 고가 경품 제공 외에도 '고객 추천 보너스제'라는 명목으로 기존 고객이 신규 고객을 추천하면 현금 10만원을 지급하는 행사를 벌이고 있어 이 역시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