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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이용객 고작 11명… 국제공항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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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이용객 고작 11명… 국제공항 맞아?
  • 백상진 기자 psjin@consumernews.co.kr
  • 승인 2007.05.21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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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양양국제공항의 국제선 1일 평균 이용객이 11명에 불과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선 공항별 여객처리실적은 양양공항이 4천28명으로 국내 8개 국제공항 가운데 꼴찌를 기록했다.

이같은 수치는 7위를 기록한 광주공항(연간 12만4천339명)의 3분의 1 수준에 그치며 1일 평균 이용객으로 따지면 11명으로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인 셈이다.

심각한 것은 2002년 4월 양양공항은 3천5657억원 들여 개항했으나 그해 국제선 1일 평균 이용객이 19명(연간 5천840명)이었으며 2004년 13.7명(5천21명), 2005년 18.7명(6천827명) 등 좀처럼 나아질 전망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1일 평균 10여명 수준의 이용객은 철도로 보면 일개 간이역 수준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국제공항'이라는 명칭이 무색할 정도다.

국내항공사들 또한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양양공항 국제선 운항을 외면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2003년 1월 18일 이후 양양공항에서 국제선 전세편을 띄워본 적이 없다.

항공사 관계자는 "정부는 양양공항에 국제선을 투입하라고 강요하지만 수요가 있어야 투입할거 아니냐"면서 "1일 평균 이용객이 10여명 수준인데 항공사가 자선사업을 하지 않는 한 국제선을 넣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그동안 양양공항 국제선 활성화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해왔지만 강원도라는 지리적인 불리함 때문에 이렇다할 해결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건교부는 지난해에도 양양공항 국제선 유치를 위해 지자체 등과 대책회의를 열어 공항시설 사용료를 국내선 뿐 아니라 국제선도 면제해주고 해외 언론을 상대로 홍보 활동을 펼쳐 일본, 중국, 대만에서 전세편을 유치하기도 했다.

하지만 속초공항과 강릉공항을 폐쇄하고 신설한 양양공항은 속초와 강릉에서 각각 1시간씩이나 걸리는데다 양양공항을 통해 해외로 나가려는 수요 또한 거의 없다.

건교부 관계자는 "양양공항 국제선을 살리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솔직히 어려운 문제"라면서 "다만 2014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하면 국제공항으로서 위상을 찾을 수 있을거라는 한가닥 희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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