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2월 3G에서 2G로 역 번호이동을 한 휴대전화 가입자 수가 1천265명이던 것이 3월에는 2천267명으로 늘어났다.
이후 역 번호이동은 시장경쟁이 뜨거웠던 3월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했던 4월 들어 2천200명으로 주춤하다 5월 들어 다시 늘고 있는 추세다. 이달 들어 17일까지 2천416명에 달하고 있다.
사업자별로 보면 최근 3세대 가입자가 50만명을 넘어선 KTF에서 이런 현상이 가장 두드러진다. 역 번호이동자가 2월에는 267명이었으나 3월에는 941명으로 3배 이상 늘었다. 4월에도 1천4명으로 소폭 늘었고 5월의 경우 17일까지 1천372명을 기록하고 있다.
이 중 KTF 3G 고객이 KTF의 2G로 옮긴 경우가 적지 않다. 3월에는 941명 중 33%에 해당하는 301명의 KTF 가입자가 서비스 회사를 바꾸지 않은 채 3G에서 2G로 이동했고 4월에는 1천4명 중 절반이 넘는 574명의 고객이 역 번호이동을 했다.
SK텔레콤의 경우 2월에 827명이던 것이 3월에 1천13명으로 늘었으나 4월에는 924명으로 소폭 줄었다. 이달 17일 현재 647명으로 전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눈에 띄는 대목은 4월에 역번호이동한 924명 중 95%인 885명이 SKT 가입자들 간의 역 번호이동이었다는 점이다.
LG텔레콤도 역 번호이동자가 2월 151명에서 3월 들어 313명으로 늘었다. 4월에 272명으로 소폭 줄었지만 5월 들어서는 17일 현재 397명에 달하는 상황이다. LGT는 2GHz 대역의 3G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지 않아 모두 타사로부터 유입된 고객이다.
업계 관계자는 "3G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면서 3G로 번호이동을 했지만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발전을 거듭해온 2G 서비스에 비해 뚜렷이 나은 점이 없다는 점에 실망한 이용자가 적지 않아 이 같은 현상이 일어나는 것으로 보인다"며 "3G만의 차별화된 뚜렷한 서비스가 등장하지 않는 한 당분간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