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21일 770원 하는 ‘처음처럼’ 소주의 출고가를 819.36원으로 6.4% 인상했다. 이미 지난해 12월 730원에서 770원으로 한 차례 출고가를 인상한 바 있는 ‘처음처럼’은 이로써 사실상 6개월 만에 360㎖ 1병에 90원(12.2%)이나 가격을 올린 셈이다.
두산 관계자는 “소주 원료인 주정을 비롯해 원ㆍ부자재 가격이 상승해 소주 출고가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두산만 가격을 올린 게 아니다. 전북 지역에 연고를 둔 하이트주조도 21일을 기해 1병에 800원 하던 ‘하이트’ 소주의 출고가를 839.3원으로 3.9% 상향조정했다.
이에 앞서 지방 소주업체들도 출고가를 줄줄이 올렸다. 실제 대전ㆍ충남 지역에 연고를 둔 선양은 알코올 함량 20도짜리 ‘맑을린’을 19.5도로 리뉴얼한 ‘숲 속에서 맑을린’으로 출시하면서 출고가(839.3원)를 4.9%나 높였다.
금복주, 보해, 대선, 무학, 한라산 등도 마치 약속한 듯 줄줄이 가격표를 2.9~8.8%씩 상향조정했다. 진로를 비롯한 전국 10개 소주업체가 며칠 간격을 두고 제품 출고가를 줄줄이 인상하고 나선 것.
이와 관련, 한 소비자는 “10개에 달하는 국내 소주업체들이 마치 담합이라도 한 듯 출고가를 대부분 830원대에 맞춰 올리거나 4.9%가량 인상했다”며 담합 인상 가능성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소주업체의 한 관계자는 “소주 출고가 담합 인상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번에 출고가의 소폭 인상이 적용됐지만 유통업소나 주점에서 판매하는 제품값은 종전과 거의 같을 것”이라며 담합설을 일축했다(헤럴드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