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경찰은 리버풀(잉글랜드)과 AC밀란(이탈리아)과의 결승 경기 입장권을 3천500 유로에 판매하려던 한 교사를 지난주 체포한 데 이어 22일에는 140 유로 짜리 티켓을 18배에 달하는 2천500 유로에 판매한 한 여행사 직원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경찰은 여행사에서 티켓을 대량 구입해 거액의 웃돈을 얹어 조직적으로 판매해온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는 한편 경기장 주변에서 당일까지 암표 판매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고 사복 경찰들을 대거 배치했다.
한편 그리스 당국은 극성스럽기로 유명한 영국과 이탈리아 축구팬 5만여명이 경기 당일 원정 응원을 펼칠 것으로 보고 1만5천명의 경비 병력을 스타디움 주변에 배치,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경찰은 양측의 충돌을 막기 위해 7만명을 수용하는 스타디움에서 두 응원단 사이에 완충지대를 만들고, 속속 입국하고 있는 양측 응원단의 숙소도 시내 반대편에 배정했다.
또 입장권 없이 경기장에 난입하려는 훌리건들을 차단하기 위해 영국과 이탈리아 경찰과 합동으로, 표 없이 입국하는 축구팬들은 공항에서 집으로 돌려보낼 계획이다.
그러나 이 같은 비상 상황에서 그리스 경찰 노조는 경기 당일 스타디움 안에서 제복을 입은 채 경찰에 대한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일 계획이어서 정부가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이들은 200장의 경기 입장권을 단체로 구입한 뒤 당일 비번인 경찰관들을 경기장에 투입, 관중들에게 팸플릿을 나눠주는 한편 대형 현수막을 내거는 등 정부에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홍보 활동을 편다는 계획이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