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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회장 "평생 먹고 살게 해주겠다" 경찰 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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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회장 "평생 먹고 살게 해주겠다" 경찰 로비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05.24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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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 수사를 맡았던 경찰의 실무 간부가 수사 초기 한화 측이 사건 무마를 위해 전방위적인 로비를 시도했다는 사실을 폭로해 파장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사건을 전담했던 강대원 남대문경찰서 전 수사과장은 24일 모 방송사 인터뷰에서 “김 회장의 둘째 아들 김모(22)씨가 소환되던 지난달 30일 한화그룹 법무팀 소속 변호사로부터 ‘평생을 먹여 살려줄테니 사건을 묻어달라’는 내용의 회유성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동안 경찰청장 출신 최기문 한화그룹 고문이 사건 초기 장희곤 남대문서장에서 전화를 걸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청탁의혹이 불거지기는 했지만, 한화측 불법로비 정황을 수사 관계자가 직접 털어놓은 것은 처음이다.

강 전 수사과장은 한화측 로비시도에 대해 “못들은 것으로 하겠다”며 단호히 거절했으며, 이에 변호사는 청탁 수준을 낮춰 “사건을 잘 처리해 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한화그룹은 또 변호사 차원의 접근이 어려워지자 폭력조직인 범서방파 간부급 오 모씨를 내세워 김 회장의 소환 시기와 조사 방식을 협의하고 대기업 총수라는 지위를고려해 예우를 지켜달라고 요청하는 등 경찰에 대해 전방위적 로비를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강 전 수사과장은 또 경찰 고위급에 대한 외압 실체를 인정했다 그는 그러나 “실망도 많이 했지만, (경찰)조직의 한 사람이기 때문에 조직을 해하는 사람이 되기는 싫다”며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다.

대신 오는 7월에 출간되는 자신의 저서를 통해 이번 사건 외압의 실체와 한화 그룹의 불법 회유 의혹을 낱낱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강 전 수사과장은 경찰 자체 감찰 결과 폭력배 오 모씨를 만나 식사와 술을 함께한 것이 문제가 돼 22일자로 대기발령이 난 상태다.

한편 경찰은 사건의 축소수사 및 은폐 의혹에 대한 자체 감찰 결과를 다음주 초쯤에 발표할 예정이다. 강 전 수사과장의 폭로로 감찰 결과가 미흡할 경우여론의 역풍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정부 고위급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법과 원칙의 기강을잡기 위해서라도 철저히 파헤쳐야 한다”며 “경찰이 스스로 비리를 밝히지 못하면 검찰의 특별 조사라도 받아야 한다는 게 정부 입장”이라고 말했다(헤럴드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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