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나이가 10년 정도 차이 또는 심한 경우엔 띠동갑과 결혼한 이른바 도둑님(?) 남성들이 있다. 이들은 친구들의 부러운 시선을 한 몸에 받고 결혼한다. 아내와 14살 차이가 나는 필자의 후배 L은 4년 전 38살의 나이에 대학을 막 졸업한 24살 꽃다운 여성과 결혼하여 뒤늦게 총각 신세를 면했다.
덕분에 L의 결혼식에서는 나이차로 인해 웃지 못할 풍경이 연출 되었다. 젊게 보이기 위해 하얀 턱시도에 얼굴 화장을 진하게 한 L의 모습을 본 필자는 속으로 웃음을 참기 힘들었다. 평소 멋과는 거리가 먼 소탈한 모습의 L과는 전혀 다른 모습 때문이었다.
그날 결혼식장의 하이라이트는 신랑신부 친구들 사진 촬영으로 양측의 나이가 확실하게 비교하는 계기가 되었다. 신랑측은 삼촌들이었고 신부측은 조카뻘쯤 되었다. 신랑의 나이는 코디네이션으로 극복할 수 있었지만 친구들은 해결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 모습을 본 신부의 친지들은 L이 재혼이라고 생각하기에 충분하였다. 결혼식후 피로연때 L은 친구들로 부터‘원조교제’라는 새로운 별명을 얻게 되었다. 나이차이가 많은 남편과 결혼 생활을 하는 여성들은 남편에게 공주 대접을 받고 산다. 언제나 애기 다루듯 대해주고 바람불면 넘어질까, 깨질까 그렇게 마치 자식 키우듯 애지중지 위해줘 친구 부부들에게 간혹 민폐를 끼치기도 한다.
그러나 어린신부를 데리고 사는 남편들이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니다. 50대 후반이 되면 자신도 모르게 불안해하는 성적 자격지심이 생기기 때문이다. 실례로 50대 후반 남성들 중에 왜소 컴플렉스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본원에서 음경확대술을 시술하는 경우가 한달이면 2~3명 정도 된다.
시술하는 이유는 젊은 아내와 산다는 단 한가지 이유 때문이었다.
도움말=웅선 성의학클리닉 홍성재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