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부산 웨스턴 조선호텔에서는 열린 제 16회 아시아 선주(船主)협회 포럼(ASF)에서 한국선주협회가 이날 행사에 참석한 아시아 지역 선주들에게 검정색 가방을 선물했다.
그런데 한 일본인 선주가 한국선주협회 관계자에게 가방을 줘 고맙다는 말을 한 뒤 엄청난 파문이 일었다. 이 일본인 선주는 “구찌 가방을 줘 고맙다”는 다소 충격적인(?) 감사의 표현을 했다.
“GUCCI? 무슨 GUCCI?”
협회측은 부랴부랴 가방을 확인했다. 가방 어디에도 ‘GUCCI’라는 브랜드는 없었다. 꼼꼼히 살펴보던 협회 관계자 얼굴은 노랗게 변했다. 가방 안쪽 내피에 선명하게 ‘GUCCI’라는 브랜드가 찍혀 있었던 것.
개당 100만원 가까이 하는 구찌 가방을 선물할 계획이 없었던 협회측은 어떻게 된 일인지 확인하다 협회 모 전무가 가방 제작 업체에 발주한 가방에 실수(?)로 GUCCI라는 브랜드가 내피에 새겨 있는 것을 확인했다.
아연실색한 협회 측은 공식 행사 후 ASF 5개 분과위원회 간사를 통해 가방을 급히 회수하는 소동이 벌어졌고 가방 제작업체가 다시 가져온 브랜드 없는 서류가방으로 교체해 줬다.
자칫 거물급 아시아 해운업체 회장은 물론 최고경영자(CEO)급 임원들에게 ‘짝퉁’ 구찌를 선물할 뻔했던 것.
협회 관계자는 “고의성은 전혀 없었다”고 짧게 말하며 당혹해 했다.
국가적인 망신은 물론 ‘짝퉁 코리아’라는 오명을 남길 뻔했던 아찔한 순간이었다.
한편 이 자리에는 이진방 한국선주협회 회장은 물론 강무현 해양수산부 장관, 허남식 부산시장 등 국내 인사는 물론 일본 선주협회장인 쿠니오 스즈키 MOL 회장과 히로유키 마에카 K-라인 사장, 코지 미야하라 NYK 사장은 물론 중국 선주협회 회장인 웨이자푸 코스코그룹 총재, 장 구오파 차이나쉬핑 부사장, 홍콩에서는 데이비드 쿠 발레스 시팀쉽 그룹 회장, 프랭크 챠오 IMC그룹 회장, 필립 초우 OOCL 사장 등이 참석했다(헤럴드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