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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 오리가 백조됐어" 우리금융 이팔성 회장의 저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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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 오리가 백조됐어" 우리금융 이팔성 회장의 저력
  • 임민희 기자 bravo21@csnews.co.kr
  • 승인 2010.02.17 1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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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임민희 기자] 우리금융이 KB금융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업계 1위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한 가운데 일등공신인 이팔성 회장의 위기대응 능력과 리더십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금융사들의 2009년도 실적 공개 결과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의 당기순이익이 각각 1조260억원, 9천538억원으로 KB와 신한을 꺾고 1위로 도약했다.  만년 3위의 설움을 딛고  백조로 거듭나는 기염을 토한 셈이다. 우리금융이 깜짝 실적을 올린 데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뚝심있게 돌파한  이 회장의 뚝심과 저력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2008년 6월 우리금융지주에 취임한 이 회장은 같은 해 9월 리만브라더스 파산 등으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확산되자 그룹경영을 위기관리체제로 전환해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회장은 여세를 몰아 올해 '원두(OneDo) 경영'이란 혁신브랜드를 선포하고 수익중심의 내실경영과 비은행부문의 지속적 강화, 그룹 시너지창출 극대화 등 그룹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금융권 일각에서는 현대건설 지분 매각과 전산센터 매각차익, 충당금 적립액 등을 이유로 우리금융의 호조가 일회성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반면 타금융사와의 합병 등 민영화에 따른 긍정적 전망도 제기되고 있어 우리금융의 상승행진이 올해에도 계속될지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리금융 실적 상승의 주역 이팔성 회장의 뚝심


우리금융지주의 작년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5천715억원(126%) 증가한 1조 260억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우리금융은 총자산 317.9조원으로 KB(316조원), 신한(311조원)을 뛰어 넘어 업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우리금융의 효자인 우리은행은 비 이자이익 증대, 인건비 등 판매관리비 절감노력에 힘입어 영업수익 5조1천748억원, 당기순이익 9천538억원을 기록하며 은행권 1위를 차지했다.

금융권에서는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의 실적상승의 원동력으로 이팔성 회장의 뚝심과 위기관리능력을 꼽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2008년 9월 글로벌 금융위기로 국내외 자금시장 경색되자 그룹경영을 '위기관리체제'로 전환, 대응책 마련에 발 벗고 나섰다.

지난해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국제금융위기 태스크포스팀(TFT)', '최고경영자(CEO) 비상대책회의' 등을 가동하고 계열사 임원 급여 반납, 예산 삭감 등 고강도 긴축경영을 실시해 그룹을 정상화 궤도에 올렸다.   

이 회장은 올해 1조원 이상의 당기 순이익을 목표로 '원두 경영'을 선포하고 국내 1등을 넘어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도약을 준비 중이다. 철저한 리스크관리를 기반으로 한 수익중심의 내실경영과 비은행 부문의 지속적 강화, 해외사업 및 녹색금융에 역점을 두고 있다.

특히, 올해 금융권의 빅뱅이 될 우리금융 민영화와 관련해 이 회장은 합병을 통한 금융사의 대형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한편, 그 중심에 우리금융이 설 것이라고 여러차례 강조하며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다.


우리금융 순익 상승은 일회성? 민영화 등 변수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우리금융의 이같은 깜짝 실적이 그야말로 일회성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우리은행의 순익에는 현대건설 지분 매각이익 2천900억원과 전산센터 매각차익 1천383억원 등이 포함돼 있어 이를 제외하면 실제 영업이익은 6천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또 우리은행의 금호그룹 관련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이 다른 은행의 절반에 머문 점도 순익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우리금융과 타금융사와의 합병가능성 등 민영화로 시장점유율과 투자가치가 상승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시각도 적지 않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2008년에는 금융위기로 해외 투자은행(IB)들의 리스크가 컸고 부채담보부증권(CDO) 손실 등으로 상황이 좋지 않았다. 이에 임직원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5~10%의 임금을 반환하는 등 힘을 합쳐 노력한 결과 1600억원의 흑자로 돌아섰다"고 순이익 상승 배경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특히 황영기 전 우리금융지주회장의 CDO, 신용부도스와프(CDS) 등 파생상품 손실 논란 등으로 어수선한 상황에서 이팔성 현 회장의 위기관리 능력이 빛을 발했다고 평가했다. 향후 민영화로 지분 매각가치 상승 등 긍정적인 영향을 줄 거라는 긍정적 견해를 밝혔다.

일시적 상승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전산센터 매각차익 등이 순익상승에 도움이 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표면상의 내용만 보고 일회성이라고 폄하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KB나 신한금융의 경우 유명연예인과 스포츠 스타를 기용해 공격적인 홍보마케팅을 벌인데 반해 우리금융은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와 체결한 양해각서(MOU) 등으로 제약이 많은 상황에서도 높은 실적을 기록한 것은 '실력'이라고   자평했다.

외환은행 M&A와 은행간, 비은행간 빅뱅이 예고되는 가운데 지난해 순익 상승으로 기분 좋은 출발을 한 우리금융이 올해에도 그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민영화로 재기를 꿈꾸는 우리금융과 1등 그룹의 명예회복에 나선 KB금융, 만년 2위 신한금융의 1위 탈환 싸움의 승자가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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