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오리온이 프리미엄 초콜릿 신제품을 출시한지 채 1달도 되지 않아 세균과의 싸움으로 곤욕을 치루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유통기한이 2011년 1월11일인 '마켓오 초코바(크런치)' 제품에서 세균수가 기준치를 초과 검출돼 회수 조치를 내렸다고 17일 밝혔다.
문제의 제품은 오리온 제3익산공장에서 2010년 1월12일 제조·생산됐다. 인천광역시 연수구가 유통 중인 이 제품을 검사한 결과 세균수가 기준치의 4배인 1g당 4만마리 검출(기준 1만/g 이하)됐다. 오리온은 지난 1월 생산 물량 전체에 대해 자진회수를 실시해, 총 2천25박스 중 1천528박스를 회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식약청 관계자는 "해당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는 섭취하지 말고 즉시 구입처나 제조사로 연락해 반품하면 된다"고 당부했다.
이번 회수 명령으로 인해 오리온은 '마켓오' 이미지에 적지않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말 오리온은 일반 초콜릿보다 2~3배 비싼 3천원대 프리미엄 초콜릿 '마켓오 순수 리얼 초콜릿 8종'을 출시했다. 회사측은 '마켓오 초코바(크런키)'를 포함한 초콜릿 제품들에 합성첨가물을 일체 사용하지 않았다며, 초콜릿 제품으로만 연내 매출액 2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채 1달도 지나지 않아 세균기준치를 무려 400%나 넘겨 리콜되는 제품이 발견됐다. '마켓오'가 유기농, 천연재료 중심의 프리미엄 제품으로 타 제품과 차별화를 뒀지만, 결국 세균과의 싸움에 이미지를 구긴 셈이다.
오리온의 세균전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5월 식약청은 오리온 청주공장에서 생산된 '스윙칩 볶음고추장맛(유통기한 2009년 9월1일까지)' 제품에서 세균 3만 마리가 검출돼 긴급 회수명령을 내렸다. 당시 회사측은 고추장의 발효 과정에서 나온 세균이 검출된 것으로 인체에 전혀 해롭지 않다고 해명했다.
이밖에도 오리온은 지난해 2월 식중독균인 살모넬라에 오염된 것으로 우려되는 땅콩 관련 제품을 사용해 초콜릿 등을 만들어 시중에 유통시켰다가 자발적으로 회수 조치를 내리지 않았다고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오리온 관계자는 "초코바 제품의 중앙에 있던 초콜릿에 오염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제조과정에서 내부오염이 생긴 것으로 보고 이미 소비된 제품을 제외한 물량 전체를 회수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