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터 리드 육군연구소(Walter Reed Army Institute of Research)의 트레이시 러프(Tracy Rupp) 박사는 잠을 미리 저축해 두는 것이 장차 있을 수면부족을 메우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힌 것으로 영국의 BBC인터넷판이 16일 보도했다.
트레이시 박사는 일단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실험 결과 이러한 사실이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그의 연구팀은 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에겐 일주일 동안 평소의 수면시간보다 더 자도록 하고 나머지에게는 평소의 수면시간을 지키도록 한 뒤 수면실험실로 오게 해 일주일 동안 하루 3시간만 자게 했다.
그런 다음 이들에게 여러가지 복잡한 작업을 시키고 작업에 대한 반응시간(reaction time), 각성도(alertness) 등 업무수행능력을 테스트한 결과 미리 잠을 많이 자 둔 그룹이 대조군에 비해 업무수행능력 저하가 훨씬 덜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실험이 끝난 뒤 수면부족에서 회복되는 속도도 미리 잠을 많이 자 둔 그룹이 빨랐다.
이 연구결과는 수면을 미리 "저축"해 두었다가 수면을 빼앗길 일이 있을 때 "인출"해 쓸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특히 힘든 군사작전을 앞둔 군인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러프 박사는 말했다.
다음 단계의 연구는 추가수면이 어째서 "저축"될 수 있는지를 뇌영상을 통해 알아내는 것이라고 러프 박사는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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