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물가에서 수입물가를 뺀 수치는 6.9% 포인트로 2002년(9.0% 포인트)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수입물가가 하락한 만큼 소비자물가가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수입물가는 국제 원자재가격 하락 등으로 인해 전년보다 4.1% 떨어졌다. 2002년(-6.2%) 이후 최대의 하락폭이다. 그러나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2.8% 올랐다.
품목별로도 소비자물가와 수입물가의 차가 컸다.
수입 밀의 가격이 2008년에 월 평균 59.7% 급등하자 밀가루의 소비자 물가도 59.9% 상승했다. 그러나 밀의 수입 가격이 지난해 28.1% 폭락했으나 밀가루 소비자물가는 8.6% 떨어지는데 그쳤다. 밀과 연관성이 높은 국수는 1.6% 내렸고, 부침가루는 7.3% 올랐다. 식빵은 11.8% 상승했다.
수입 대두가격은 지난해 평균 4.9% 하락했으나 콩 소비자가격은 0.2% 상승했다. 작년에 원유가격은 월 평균 22.1% 떨어져 1988년(-24.2%) 이후 최대의 하락폭을 기록했지만 소비자 가격 하락률은 휘발유 6.0%, 경유 13.0%에 그쳤다. 수입 쇠고기 가격은 작년에 2.7% 내렸으나 소비자 가격은 0.2% 올랐다. 커피 수입가격도 13.9% 하락했지만 소비자가격은 8.3%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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