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때 딱 좋은 데이트 코스는 바로 지하철을 타고 가는 송파나루(석촌호수) 공원. 지하철 표 한 장이면 가을빛 가득한 그 호수 공원에 갈 수 있다.
햇빛 나고 구름 좋은 날, 평소처럼 데이트 하기가 못내 섭섭한 그런 날, 잠실에 있는 송파나루 공원으로 가 보자.
밤이면 호수에 비치는 달빛까지 즐길 수 있고, 주말이면 서호에 있는 서울놀이마당에서 각종 전통 민속예술 공연도 관람할 수 있어 이곳은 더욱 좋다.
지하철 2, 8호선 잠실역 2, 3번 출구나 롯데월드로 통하는 출구로 나와 5~7분 정도만 걸으면 석촌호수가 있는 송파나루 공원에 닿는다. 생각보다 큰 규모에 80년대 초 공원으로 조성된 곳답게 그곳은 꽤 울울창창하다.
아직 토해내지는 못하고 봄빛을 잔뜩 움켜쥐고만 있는 나무 사이를 지나 호수로 난 계단을 내려 가면, 간간이 나무들을 이유없이 흔들어대던 심술쟁이 바람이 사람 사이를 스쳐 지나고, 호숫물까지 흔들어 놓고 간다.
바람이 부려놓은 파문에 찰랑찰랑 이는 호숫물은 도심에 있는 호수치곤 맑고 푸른 청록색을 띠고 있다. 5.4m나 되는 수심 때문인지 나무 그늘도 깊다. 하지만 어느 간 큰(?) 한 쌍의 연인들은 조경로를 벗어나 호수 쪽으로 한참은 더 내려가 있다. 호수 곳곳에 꽂아 둔 '위험' 표지판도 아랑곳하지 않고 다정한 모습이다.호수를 한 바퀴 돌 수 있도록 만들어 둔 2.5km의 조경로(호수 산책로)와 3.2km의 산책로(공원 산책로)도 잘 정돈되어 있는 편이다. 군데군데 검은 쓰레기 봉투가 쌓여 있어 눈에 거슬리긴 하지만 녹색 물을 머금은 나뭇잎이며, 나뭇잎 살랑이는 바람이며 꽤 낭만적이다.
하지만 롯데월드 매직 아일랜드를 품고 있는 서호 쪽 조경로와 산책로에선 그런 차분한 호수의 느낌을 만끽하지 못한다. 놀이기구를 타는 사람들의 비명소리만 잔뜩 듣게 돼 도리어 짜증나기 십상이다.
그래서 호수의 낭만을 만끽하고 싶은 연인들에겐 호수의 한적함과 운치가 그대로 살아있는 동호쪽 산책만을 권한다. 동호와 서호가 호수교로 이어져 있는 하나의 호수이기는 하지만 소음의 정도는 확연히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그런 호수를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 30~40분 정도다. 하지만 데이트족이 쉬어 갈 만한 벤치가 호수 주변 곳곳에 설치돼 있어 이곳에 앉아 쉬다 보면 하루 해가 다 간다.
또 동호와 서호에 한 곳씩 있는 쉼터에서도 많은 연인들이 시간을 보낸다. 공원 쉼터인데도 깨끗하고 정갈해 평일엔 직장인들도 많이 찾는다. 서호에 있는 송파나루(뉴스타 호텔 맞은편)는 공원 바깥쪽으로 근접해 있고, 동호에 있는 새내쉼터는 호수 쪽에 더 가깝다. 새내쉼터에 비해 송파나루가 운치도 분위기도 낫다.
특히 송파나루와 연결되어 있는 공원 화장실은 빼놓을 수 없는 이곳의 명물이다. 98년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최고의 화장실로 건물 전체가 유리벽으로 되어 있어 도무지 화장실 같지가 않다. 선정 당시에 비해 많이 낡아 산뜻한 맛은 덜하지만 여전히 괜찮다.
이곳 송파나루 공원은 밤에 가도 좋다. 호수에 비치는 달빛이 운치있는데다 밤바람도 상쾌해 많은 연인들이 찾는 것. 낮보다 오히려 심야 데이트를 즐기려는 낭만파 커플들이 더 많아 밤이면 비어있는 벤치가 없을 정도다.
롯데월드 매직 아일랜드 야간 개장(오후 5시)에 맞춰 잠실을 찾았다 호수변 벤치에서 느지막이 분위기를 잡는 축들도 있고, 아예 낮부터 밤까지 호수변에서 시간을 보내는 축들도 있다. 어느 쪽이건 호수의 밤을 기다리는 건 마찬가지.
주말 낮에 송파나루 공원을 찾았다면 서호와 연결되어 있는 서울놀이마당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괜찮다. 노천공연장인 서울놀이마당에선 매주 주말(토.일)마다 여러 장르의 공연 펼쳐지고 있다.
이밖에 롯데월드 매직 아일랜드에서 석촌호수의 풍광을 즐기며 보트와 놀이기구를 타는 것도 좋고, 갤러리아 백화점에서 쇼핑을 즐기는 것도 괜찮다. 그러고도 시간이 넉넉하다면 라이브 카페 등이 있는 송파나루 공원 주변 상가촌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교통정보
▶ 자가운전
잠실대교에서 송파대로를 그대로 쭉 달리면 롯데월드를 지나 송파나루 공원에 닿게 된다. 호수공원 주차장이 모두 서호 쪽에 있으므로 롯데월드 사거리에서 우회전해 잠실길을 따라가야 한다.
석촌호수 주차장은 석촌호수 관리사무소 앞에 한 곳, 서울놀이마당 옆에 한 곳, 뉴스타 호텔 앞 송파나루 쉼터 옆에 한 곳이 있다.
▶ 대중교통
지하철 2 , 8호선 잠실역에서 하차한 후(동호는 2번 출구, 서호는 3번 출구) 송파대로를 따라 5~7분 정도만 걷게 되면 송파나루 공원 입구에 닿게 된다.
일반버스 16-1, 21-5, 24, 30, 63-1, 137-1, 569, 570, 571-1, 573-2, 812-1, 813번과 좌석버스 21-3, 30, 933, 63-1, 64, 64-1, 570번이 서울놀이마당을 경유하고, 일반버스 21, 21-2, 24, 56-2, 63-1, 65, 212, 235, 288-1, 813, 813-1번과 좌석버스 30, 933, 631, 119, 235, 600, 772, 906번이 석촌호수를 지나간다.
음식정보
석촌호수길 주변 골목길에 음식점들이 즐비하다. 놀부보쌈, 느티나무집, 본가설렁탕, 파도, 남원추어탕, 용수산(한정식), 우륵왕갈비 전문점, 군산오징어 등이 그 중 맛있기로 소문난 음식점들.
특히 남원추어탕과 군산오징어, 본가설렁탕은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송파구 인근에선 유명하다.
22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남원추어탕은 이름 그대로 오리지널 남원식 추어탕을 선보이는 곳이며, 군산오징어는 매콤한 오징어 불고기 맛을 자랑한다. 또 본가설렁탕은 가마솥에서 직접 우려낸 설렁탕 국물이 일품이라는 소문이다.
피자, 파스타를 전문으로 하는 패밀리 레스토랑 코코스도 많은 사람들이 찾으며, 롯데월드 매직 아일랜드 내에 있는 한국집(전주비빔밥)도 석촌호수 가운데 자리잡고 있어 사람들이 즐겨 찾는 편이다.
< 출처 : 네이트닷컴, 투어가이드닷컴 http://travelok.nate.com/Info/inland/recom_date_detail.jsp?doflag=2&recomid=90&recomtype=DATE&page=1&searchclass1=&searchclass2=title&searchstri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