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층을 끌어들이기 위한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진데다 환율하락의 여파로 가격을 내리더라도 마진의 여유가 생겼기 때문이다.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는 10일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에서 2008년형 포드 뉴 이스케이프(New ESCAPE)의 신차 발표회를 갖고 본격 판매에 나서면서 2.3 XLT 모델의 가격을 2천970만원(부가세 포함)에 맞췄다.
포드의 수입차종 가운데 첫 2천만원대 SUV 모델이 될 이 차는 대폭적인 스타일의 변화와 한층 업그레이드된 주행시스템 및 편의사양, 안전장치 등을 감안하면 인하폭이 종전 모델과의 차이(30만원)를 크게 뛰어넘는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번에 포드가 내놓은 뉴 이스케이프는 2.3 XLT와 3.0 XLT, 3.0 리미티드(Limited) 등 세가지 모델이다.
2.3 XLT는 최고출력 155마력에 최대토크 21kg·m를 내며, 투톤 가죽시트, 트립 컴퓨터, 오토램프 등 고급 사양들을 추가했다. 3.0 XLT와 3.0 Limited 모델은 최고출력 203마력과 최대토크 26.7kg·m를 내는데 가격은 3천310만원, 3천686만원이다.
실내에 실내외 온도와 공조장치 관련 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탑 오브 대시 디스플레이와 방음 필름을 삽입한 특수 앞 유리, 방음소재 헤드라이너, 두꺼운 카펫, 노트북 컴퓨터를 넣을 수 있는 넓은 센터콘솔 등이 눈길을 끈다.
세이프티 캐노피(Safety Canopy™), 커튼식 사이드 에어백, 프론트 에어백 등 6개의 첨단 에어백과 함께 전복방지 컨트롤(RSC??) 내장 어드밴스 트랙 등 각종 안전장치가 기본으로 장착됐다.
포드코리아 정재희 대표이사는 "신형 이스케이프는 혁신적인 스타일과 성능에도 불구, 가격을 낮춰 확대일로에 있는 국내 SUV 시장에 새로운 흐름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에앞서 BMW코리아는 지난 4월 베스트셀링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X5 3.0의 디젤 모델을 출시하면서 기존 가솔린 모델에 비해 340만원 내린 8천890만원으로 가격을 정했다.
또 5시리즈인 528i와 550i는 가격을 기존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간접적인 가격 인하를 단행했고, 특히 가장 호응이 좋은 530i의 경우에는 9천150만원으로 500만원이나 가격을 하향 조정했다.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도 미국내 판매부진 속에서 10위권을 꾸준히 지켜온 300C의 가격을 500만원 내렸고 인피니티는 작년말 G35 세단 가격을 기존 5천20만원보다 270만원 낮춘 4천750만원에 출시하기도 했다.
메르세데스 벤츠도 하반기 출시할 C클래스를 경쟁차종의 가격과 비슷한 수준으로 맞춰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 한해 수입차 업체들이 큰 폭의 환차익을 누린 점을 감안하면 최근의 가격 인하조치는 때늦은 감이 없지 않다"면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구매 부담이 줄었지만 국내 완성차는 수입차와의 가격편차가 줄어 어려운 싸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