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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젠택배 "넌 내 '고객'이 아니고 '머슴'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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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젠택배 "넌 내 '고객'이 아니고 '머슴'이야"
'욕설- 협박- 폭력'을 고객에게 배달(?)… 갈데까지 갔나
  • 위승혁 소비자 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06.12 08:0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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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31일 경기도에 거주하시는 부모님께서 전남 광양까지 '반찬'을 로젠택배로 부치셨다. 당시 일도 많고 바빠서 직접 물건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관리사무소에 전화해 "물건 좀 받아달라"고 아저씨께 부탁을 드렸다. 조금 있으니까 로젠택배 소장으로부터 '1 ~ 2시 물건 도착'이라는 문자가 날아왔다. 이에 '관리사무소에 맡겨주세요. 수고하세요'라고 답신을 보냈다.

퇴근해서 관리사무소에 가니 쌀을 포함해 4가지 물건이 와있었다. 집에 도착하자 "반찬 받았느냐"며 어머니에게서 확인전화가 왔다. "반찬은 없다"고 대답하니 "31일 아침에 물건나갔다고 하던데…이따 전화하마"하고 끊으셨다.

조금 뒤 "배송기사가 전화를 안 받는다"며 다시 전화를 하셨다. 요즘 날씨가 더워 반찬이 조금이라도 상할까봐 걱정을 하신 듯했다.

자정무렵에 갑자기 전화 벨소리가 울렸다. 수화기를 들자 욕이 쏟아졌다. 로젠택배 소장이었다.

"뭔가 잘 못된 것 같은데, 반찬은 내일 오는 거예요."

"당신, 지금 관리사무소로 내려와. 3자 대면하게."

"왜 그러세요."

"관리사무소에 물건을 맡기려고 했는데 안 받아줬다. 똥개 훈련 시키느냐."

"내려가요. 하지만 고객한테 욕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내가 네 머슴이야. 왜 네가 내 고객이어야 하는데."

밤 12시가 좀 지나 관리사무소로 내려가서 조금 있으니 '소장'분이 오셨다. 보자마자 욕을 고래고래 지르고 욕을 퍼붓는데 관리인 아저씨가 말릴수록 심해졌다.

참다 못해 "계속 욕하시면 경찰에 신고하겠다. 내 나이 26살이고 군대도 다녀왔다. 욕먹을 나이는 아닌 것같다"고 하자 더 흥분하더니 듣도 보고 못한 욕을 내뱉었다.

"그래? 너 어디서 일하느냐."

"면사무소에서 일하고 있는데요."

"내가 00시장하고 술먹는 사이야. 너 공직생활 못하게 목아지를 쳐버릴 수도 있어."

"당신이 뭔데 날 친다 만다고 하는 거냐."

"(내 입을 잡고 쭉쭉 당겼다. 이것도 모자랐는지) 네 엄마는 너 낳고 미역국 먹었느냐, XXXX야."

더 이상 못 참고 화가 치밀어 올라 경찰서에 신고를 했다. 경관들이 오자 이것 저것 나에게 물은 뒤 "구속하시겠느냐"며 물었다.

망설일 필요없이 "네"라고 대답했다. 해당 지역 읍지구대에 가서 조서를 꾸미는데 '소장'이란 이 사람이 나를 무고죄로 신고한다고 했다.

다음 날 "나 로젠택배에서 나이 많은 사람인데 이쪽으로 오라. 얘기 좀 하자"며 한 통의 전화가 왔다. 더 이상 할 말도 없어 "나중에 경찰서에서 보시죠"라고 했더니 막 소리를 지르고 "너네 집 주소 000 맞지?"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순간 가슴이 뜨끔해졌다.

7일 순천 광양 지점장이란 분이 "경찰서에 신고한 거 취소해 달라"며 전화가 왔다.

참 대단한 택배회사다. 인터넷에 안티까페까지 있다는 사실도 최근 알게 되었다. 비록 이런 더러운 일을 겪었지만 다른 분들이 피해를 입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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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로젠택배' 본사 고객만족팀 관계자는 "죄송하다. 소장과 고객님간에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 배송 당시 물건을 관리사무소에 맡기려고 했지만 잘 안됐다. 관리인이 고객님의 물품보관 요청을 당일 통보받지 못했다고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직원이 욕을 한 것은 잘 못 대처한 일이다. 절대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해당 직원에게 페널티를 줄 것이다. 본사차원에서 광양에 직접 내려가 해결하도록 조치를 취하겠다"고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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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J=一擊必殺:] 2007-06-12 11:19:25
ㅡㅡ^ 소비자 신문은 아직도 네티즌 의견 쓸려고 로그인 하면 다시 매인 페이지에서 부터 화면이 시작되네요...-_-;
그리고......."내가 네 머슴이야. 왜 네가 내 고객이어야 하는데"가
"넌 내 '고객'이 아니고 '머슴'이야" 라는 제목으로 된거죠.....ㅡㅡ^